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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이틀째 대규모 정전..24시간 휴무·휴교령

입력 2019.03.27. 05:57 수정 2019.03.27. 13:26
수도 카라카스 시내 텅텅 비어..지하철·원유수출항 가동 중단
한산한 카라카스 상업지역 [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한나라 두 대통령' 사태로 정국혼란에 휩싸인 베네수엘라 전국 곳곳에서 정전이 이틀째 이어졌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정부가 정전 여파로 이날 하루 동안 휴업과 휴교령을 내린 가운데 수도 카라카스 시내는 한산했다.

카라카스 시내에 있는 상점과 은행, 식당 등이 대부분 문을 닫았으며 지하철 운행도 이틀째 중단됐다.

빈민가 등 시내 곳곳에서 정전으로 배수펌프를 가동하지 못하는 바람에 수돗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통신 신호도 끊겼다.

휴업 소식을 접하지 못한 일부 시민이 직장으로 출근했다가 귀가하기도 했다.

주요 수입원인 원유의 최대 수출 거점인 호세 항구는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카라카스 외곽에 있는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에서는 정전 속에 수기로 발권 작업이 이뤄졌지만 수많은 승객이 발걸음을 돌렸다.

이번 정전은 전날 오후 1시 28분께 일어났다. 소셜 미디어상에서는 전국 23개 주 가운데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최소 16∼17개 주가 정전의 영향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터넷 검열 감시단체인 넷블록스는 23개 주 중 18개 주에서 통신망에 심각한 영향이 나타난 것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전날 밤 전기 공급이 재개됐지만 몇 시간 만에 다시 끊겼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국영 VTV에 "우리는 구리 수력 발전 댐을 비롯한 국가 전력 생산과 배전 시스템에 대한 전기 자기장 공격의 희생양"이라며 "이번 공격은 워싱턴이 계획하고 베네수엘라의 극단적인 우파 집단이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정전은 이달 초 사상 최악의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지 약 2주 만에 재발해 국민의 불안과 좌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베네수엘라 출국 의사를 밝힌 식당 종업원 호니 바르가스는 AP통신에 "사람들이 일할 수 없고,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베네수엘라에는 더는 기회와 삶이 없다"고 말했다.

텅텅 빈 카라카스 시내 도로 [EPA=연합뉴스]

앞서 지난 7일 오후 국가 전체 전력의 80%를 공급하는 동부 구리 댐 수력발전시설의 중앙 통제 시스템과 배전 설비 등이 고장 나면서 전국 23개 주 중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19개 주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정전은 일주일간 계속된 끝에 복구가 완료됐다.

이번 정전은 최근 러시아가 자국 군인 100여명과 35t의 군수물자를 베네수엘라로 보내 미국과 러시아 간에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 일어났다.

러시아는 미국이 공격적인 수사를 내놓고 있다고 비난하며 베네수엘라 파병은 현지 법에 따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 "우리는 베네수엘라의 헌법에 따라 법적 규범을 전적으로 존중하면서 양국 간 협력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베네수엘라 영토에 우리 전문가들이 주둔하는 것은 양국이 2001년 5월에 체결한 군사 및 기술 협력 합의에 규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베네수엘라에 러시아 군인들이 주둔하는 것은 헌법 위반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야권이 장악한 의회 연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다른 나라에서 군대를 수입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군대를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의회만이 외국 군대의 주둔을 승인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정권이 다시 한번 헌법을 어겼다"고 말했다.

한편 과이도 의장의 부인이자 언론인 출신의 야권 운동가인 파비아나 로살레스(26)는 27일 미 백악관을 방문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펜스 부통령은 로살레스와의 회동에서 과이도 의장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살레스는 뉴욕과 마이애미도 찾을 계획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작년에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해 지난 1월 취임했다.

그러나 과이도 국회의장은 작년 대선이 주요 야당 후보가 가택 연금 등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등 불법적으로 실시됐다고 주장하면서 마두로를 인정하지 않고 임시 대통령을 자처, 미국 등 서방 50여개 국가의 지지를 등에 업고 마두로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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