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노자, 김학의·장자연·버닝썬 사건 "상위 1% 남성 강간문화에서 비롯"

장혜원 입력 2019.03.27. 13:50 수정 2019.03.27. 13:54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귀화 한국인'으로 유명한 러시아 태생의 박노자(사진) 교수(오슬로대학교 한국학과)가 한국사회에 대해 "각자가 살기를, 본인만 살기를 도모하는 각자도생 대한민국"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불거진 일명 `장학썬'(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태에 대해선 "상위 1% 남성 중심의 뿌리 깊은 '강간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27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노자(47) 교수는 이같이 밝히며 "사회가 가면 갈수록 파편화되고, 본인이 살아남기 위해 목숨 바치듯이 싸워야 하는 외로운 경쟁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교수는 "외롭게 경쟁하는 게 힘들어서 그래서 대한민국이 사실 대단히 높은 자살률을 세계에 보이고 있다"라며 "세계 4위다, 지금은 4위인데 1, 2, 5, 6, 7위 보면 거의 다 구소련의 공화국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구소련 국가의 자살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나라가 망해서 그런 것"이라며 "(구소련 국가들처럼 한국 사회도) 아노미(anomie·무질서)에 빠진 건데 아노미에 빠지면 사회는 협력 능력을 잃어서 각자도생해야 하는, 외롭게 싸워야 하는 그런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그 상황에서는 약자들이 자살이라는 필터를 통해서 도태되고 만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최근 불거진 `장학썬'(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태에 대해선 "이건 스캔들로만 치부하면 안 되고 한국 사회의 속살과 민낯을 보여주는 창"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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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귀화 한국인’으로 유명한 러시아 태생의 박노자(사진) 교수(오슬로대학교 한국학과)가 한국사회에 대해 “각자가 살기를, 본인만 살기를 도모하는 각자도생 대한민국”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불거진 일명 `장학썬’(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태에 대해선 “상위 1% 남성 중심의 뿌리 깊은 ‘강간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27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노자(47) 교수는 이같이 밝히며 “사회가 가면 갈수록 파편화되고, 본인이 살아남기 위해 목숨 바치듯이 싸워야 하는 외로운 경쟁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교수는 “외롭게 경쟁하는 게 힘들어서 그래서 대한민국이 사실 대단히 높은 자살률을 세계에 보이고 있다”라며 “세계 4위다, 지금은 4위인데 1, 2, 5, 6, 7위 보면 거의 다 구소련의 공화국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구소련 국가의 자살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나라가 망해서 그런 것”이라며 “(구소련 국가들처럼 한국 사회도) 아노미(anomie·무질서)에 빠진 건데 아노미에 빠지면 사회는 협력 능력을 잃어서 각자도생해야 하는, 외롭게 싸워야 하는 그런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그 상황에서는 약자들이 자살이라는 필터를 통해서 도태되고 만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최근 불거진 `장학썬’(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태에 대해선 “이건 스캔들로만 치부하면 안 되고 한국 사회의 속살과 민낯을 보여주는 창”이라고 언급했다.
 
박 교수는 이어 “한국 사회의 이너서클(inner circle·핵심층)이며, 사회의 지배층은 아주 뿌리 깊은 강간 문화, 남성들만의 강간 문화 같은 게 있는 것 같다”라며 “여성들을 하위 배치를 시키면서 남성들만의 커뮤니티 연대력을 증가시킨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군대에서도 그런 신고식들이 있는데 한국엔 뿌리 깊은 지배층 남자들의 강간 문화 같은 게 있다”라며 수천만 원을 내고 클럽에 다니는 사람들은 보통 권력층”이라며 “한국사회에서는 돈이 권력이다”라고 꼬집었다. 젊은 시절 군에서 시작된 부도덕적 성적 정체성이 이후 부와 권력과 맞물리며 왜곡된 성문화 현상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여성을 강간해야 남성으로서의 우월이 생기는, 그대로 있을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강간 문화가 있다”라고 해석했다. 박 교수는 “사실상 강간은 ‘문화’일 수 없다. ‘범죄’다. ‘범죄문화’가 맞다며, 이런 범죄문화가 ‘습관화’되면서 ‘강간이 문화’가 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의 연장 선상에서 ‘한국사회를 1%의 주주들에 의해 운영되는 주식회사’라고 주장한 ‘주식회사 대한민국(2016, 한겨레출판사)’의 자신의 저서와 관련해 박 교수는 “대한민국 상위 1%는 어쨌든 남성들이 주도하고 지배하는 카르텔(cartel·기업 연합)”이라며 “그 카르텔에서는 남성들 사이에서 그 연대감을 증가시키고 그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기폭제 역할”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박 교수는 “이제 원동력 중 하나는 같이 강간을 하는 그런 방식의 삶이다. 성접대를 같이 받고. 말하자면 유사 강간 내지 강간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박 교수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태생이다. 본명은 ‘블라디미르 티호노프’다.
 
2001년 귀화해 ‘박노자’라는 이름을 얻었다. 스승 미하일 박 교수의 성을 따랐고, 러시아의 아들이라는 뜻의 ‘노자(露子)’를 이름으로 삼았다. 박 교수의 부친은 원자력 발전소 변전기 엔지니어, 모친은 미생물학 전공 교수로 모두 유대인 출신이었다.
 
박 교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구 레닌그라드대학) 극동사학과에서 조선사를 전공했다. 1991년부터 국내에서 유학하며 고려대학교 대학원 노어노문학과 석사를 거쳐 경희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1996년 모스크바 대학에서 고대 가야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해부터 경희대학교 러시아어 전임강사로 근무하다가 2000년 노르웨이로 건너가 오슬로 대학에서 한국학과 동아시아학을 가르치고 있다. 진보 계열의 언론인, 사회운동가, 역사학자, 한국학자로 유명하다.
 
주요 저서로는 ‘당신들의 대한민국(2001, 한겨레출판사)’, ‘좌우는 있어도 아래는 없다(2002, 한겨레출판사)’, ‘나를 배반한 역사(2003, 인물과사상사)’, ‘하얀 가면의 제국(2003, 한겨레출판사)’,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2007, 한겨레출판사)’, ‘씩씩한 남자 만들기(2009, 푸른역사)’, ‘붓다를 죽인 부처(2011, 인물과 사상사)’,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2012, 한겨레출판)’, ‘주식회사 대한민국(2016, 한겨레출판사)’, ‘러시아 혁명사 강의(2001, 나무연필)’ 등이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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