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청 찾은 교황 "도시 쇠락 막기 위한 특별한 관심 필요"

2019. 3. 27. 19: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가 갖가지 문제를 노출하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로마 시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시의 쇠락을 막기 위해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27일(현지시간) 일 메사제로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교황은 26일 역대 교황 가운데 4번째로 로마 시청을 방문해 비르지니아 라지 시장이 이끄는 시청 직원들을 만나 환담하고, 청사 곳곳을 둘러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민자 등 소외계층 환영하고, 통합하는 노력 기울여 달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수도 로마가 갖가지 문제를 노출하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로마 시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시의 쇠락을 막기 위해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27일(현지시간) 일 메사제로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교황은 26일 역대 교황 가운데 4번째로 로마 시청을 방문해 비르지니아 라지 시장이 이끄는 시청 직원들을 만나 환담하고, 청사 곳곳을 둘러봤다.

26일 로마시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이 비르지니아 라지 시장과 환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교황은 이날 로마 시 직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섬세한 유기체인 로마가 오랜 세월 쌓아온 영광이 쇠퇴하는 것을 막고, 깔끔하고, 살만한 곳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겸허하고, 끊임없는 보살핌과 창조적인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마 시는 로마 통치라는 복잡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법적인 도구와 자원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재정난 속에 대중교통, 쓰레기 수거, 도로 인프라 등 로마의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가 최근 몇 년 동안 급속히 악화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라지 시장을 비롯한 시청 수뇌부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300만 명에 육박하는 인구가 거주하는 대도시에 걸맞지 않은 부실한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악명높은 로마시는 지난 주에는 시내 한복판의 지하철 역 3곳이 에스컬레이터 고장의 여파로 연쇄 폐쇄돼 관광객과 통근자, 인근 상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고질적인 쓰레기 수거 문제는 최근 몇 달 새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쓰레기 소각장 2곳의 운영이 중단되며 한계 상황에 도달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수개월에서 수년이 지나도록 도로 곳곳의 포트홀이 방치되면서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관리가 안된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차량과 사람을 덮치는 사고도 속출하는 실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가운데)이 26일 로마 시청을 방문해 비르지니아 라지(가운데 띠 두른 여성) 시장의 환영을 받았다. [AFP=연합뉴스]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아울러 "로마는 지난 2천800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전 세계에서 온 서로 다른 사람들을 환영하고, 효과적으로 통합시켜 왔다"라고 평가하면서 "이런 전통을 살려 전쟁과 기아를 피해 고국을 등진 난민들을 비롯한 소외 계층에게 손을 내밀음으로써, 벽을 쌓는 것이 아닌 다리를 놓는 도시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교황은 로마 시청 수뇌부에게도 "도시의 도덕적, 정신적인 재탄생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의 이날 방문은 로마 시를 이끌고 있는 집권정당 '오성운동' 소속의 로마 시의회 의장 마르첼로 데 비토가 지난 주 프로축구 AS로마의 신축 구장 건설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격 체포돼 로마 시가 뒤숭숭한 분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뤄졌다.

ykhyun14@yna.co.kr

☞ MB, 이학수 불리한 증언에 "미친 X" 욕설
☞ 박영선 "황교안에 '김학의 CD' 보여주며 임명 만류"
☞ "땅콩 알레르기 탓에 대한항공 비행기서 쫓겨나"
☞ "용돈 줘" 철부지 손자한테 폭행당한 할머니, 선처 호소
☞ 이강인 질문에 언성 높아진 손흥민···무슨 이유?
☞ 이매리 "술 시중·부모 모독까지" 성추행 폭로 예고
☞ 전국노래자랑 휩쓴 '할담비'…손담비 답춤 화답
☞ '비명 지르고' 공공장소서 아내와 다툰 CEO, 자격정지
☞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측근 왜 극단적 선택 했나
☞ 시내 중심가서 황제 추정 무덤 발굴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