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버닝썬] "린 사모, 버닝썬 통해 돈세탁..대포통장 썼다"

이문현 2019. 3. 2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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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금부터는 '클럽 버닝썬 게이트' 관련해 MBC가 그동안 취재한 내용, 집중 보도해드립니다.

오늘 저희가 집중하는 인물은 바로 버닝썬에 거액을 투자한 타이완 여성, 린 사모입니다.

그저 승리의 빅팬이라서 버닝썬에 거액을 투자했다고 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어서 저희가 취재해보니 다른 이유가 확인됐습니다.

바로 대포통장을 이용한 돈세탁이었습니다.

먼저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2월 클럽 버닝썬에서 열린 가수 승리의 생일파티.

파티에 온 게 고맙다며 승리가 수차례 부른 여성,

"우리 린 사모님, 린 사모님…정말 감사하고요."

타이완 투자가 림 모 씨, 일명 '린 사모'입니다.

린 사모는 버닝썬 초기 투자금 24억 5천만 원 가운데 10억 원을 투자해 40%를 부담했고, 현재는 버닝썬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린 사모는 왜 버닝썬에 투자했을까요.

이건, 린 사모에게 돈이 흘러 들어가는데 사용됐던 대포통장 사본인데, 버닝썬을 통한 수상한 돈의 흐름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대포통장이란 남의 명의로 된 은행통장입니다.

MBC 취재결과 린 사모는 자신의 자금 관리책 안 모 씨 지인들의 통장계좌번호를 대포통장으로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작년 8월 중순, 2천 5백여만 원이 이중 하나의 대포통장에 입금됐습니다.

돈을 보낸 곳은 '주식회사 버닝썬'.

[피해자 A/대포통장 주인] "(린 사모 측이) '통장이 필요하다, 돈을 넣을 테니까, 네가 빼 줘라'…액수를 얘기한 것도 아니고, 어디서 (돈이) 들어올 건지 조차 얘기 안 하고, 그냥 돈이 들어갈 거다…"

통장 주인 A 씨는 이 돈을 출금해 린 사모의 측근에게 현금다발로 전달했습니다.

[피해자 A/대포통장 주인] "계좌번호를 줬죠. (그 돈이 들어오면 어떻게 전달해 달라고 하던가요?) '만나서 달라' 했죠."

이 통장에서만 4차례에 걸쳐 4천여만 원의 돈이 세탁됐습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린 사모는 버닝썬에서 술을 마시면서 주문한 술값의 2∼3배에 달하는 금액을 결제한 뒤, 나중에 대포통장을 통해 차액을 돌려받았습니다.

[린 사모 지인] "'2천만 원 세트를 시킬 테니까 내가 6천만 원 보낼 테니까 4천만 원 다시 보내'…돈세탁이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린 사모 측은 대포통장을 빌려준 계좌 주인들을 버닝썬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MD'로 등록을 시켰습니다.

실제로 일하지 않는 유령 MD들인 겁니다.

이 같은 방식은 버닝썬과 린 사모, 모두에게 남는 장사였습니다.

버닝썬은 유령 MD들에게 수수료를 준 것처럼 꾸며 인건비 지출을 늘려 세금을 줄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피해자/대포통장 주인] "(버닝썬) MD로 (등록) 했으니까, 술 파는 걸 갖고 수수료 같은 걸 받은거다…이렇게 얘기하면 된다고…"

린 사모는 대포통장을 통해 되돌려 받은 현금을 세무당국의 추적이 불가능한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김도균/세무사]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자금을 분산 입금을 통해서 그 계좌의 흐름을 추적하기 힘들 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닌지 (의심됩니다.)"

지금까지 파악한 린 사모의 대포통장 모집책은 2명, 대여자는 최소 7명입니다.

취재진은 확보한 대포통장을 계좌주인들의 동의를 받아 경찰에 제출하고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이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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