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김성태 의원 딸 채용비리, 혐의 입증됐을 것

KBS 2019. 3. 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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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접수 가능한 지원서를 왜 인편으로 제출? 서유열 구속봤을 때 혐의 입증된 듯
많은 제보들 노조로 들어오지만 전현직 임원·정치인 자녀 모두 특혜받았다 단정은 곤란
'쪼개기 후원'으로 벌금형 받은 남경필 전 지사 특보를 경영고문으로 위촉? 의아해
황교안·정갑윤 자녀는 담당'업무'의 부적절성 지적한 것, 채용관련 의혹은 더 확인해야
정치적 의도 있는 폭로? 참여정부 靑 출신 이강철·김대유 이사 선임도 명백한 코드인사
이 기회에 KT '채용비리'는 뿌리 뽑아야. 이사회 등 지배구조 못 바꾸면 문제 반복돼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3월 28일 (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오주헌 위원장 (KT새노조)


▷ 오태훈 : 어제 KT 서유열 전 사장이 부정 채용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전임 이석채 회장 시절에 회장 비서실에서 관심 채용자 명단을 채용 담당자에게 알려줬고 이를 채용에 활용했다는 KBS 보도도 있었죠. 의혹이 많습니다. KT 관련해서 KT 새노조 오주헌 위원장 연결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오주헌 위원장님.

▶ 오주헌 : 네.

▷ 오태훈 : 나와 계시죠?

▶ 오주헌 : 예, KT 새노조 오주헌입니다.

▷ 오태훈 : 먼저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딸 특혜 채용 혐의로 KT 전 사장이 구속됐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김성태 의원 측은 이건 KT 내부 문제고 본인과 관계 없다, 이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오주헌 : 어제 당시 KT 서유열 사장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KT 같은 경우에 경로를 보면 저희가 여러 가지 인적성 검사라든지 서류 검사, 면접 단계 이렇게 통하고 하고 있는데 김성태 의원 같은 경우는 말씀하시기를 KT 입사지원서를 인편을 통해서 대신 제출했다, 이런 말씀도 하고 계세요. 그런데 사실 지금 대부분의 기업들이 그렇지만 입사지원서 자체를 인터넷으로 받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접속하게 되거든요. 그분이 주장하시기로는 당시 따님이 농구팀 관련된 일을 하면서 지방 출장이 많아서 제출이 어려워서 대신 부탁했다고 말씀하시는데 사실 이렇게 지방에서 서울까지 올라와서 서류접수를 하기 어려운 분들 때문에 인터넷으로 접수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인터넷으로 접수하는 게 훨씬 더 편리한 거고 상식적으로 그게 말이 안 되는 겁니다. 그리고 저는 어제 서유열 사장 구속된 것을 봤을 때 검찰이 어느 정도 혐의를 입증하지 않았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오태훈 : 그 부분에 더해서 KBS에서 이번에 또 보도를 한 건데 그러니까 이석채 전 회장 비서실에서 관심이 있는 지원자 명단을 인사부서에 전달했다고 지금 보도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김성태 의원의 딸 외에도 KT에 정당한 절차 거치지 않고 채용된 것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꽤 있다고 하던데 지금 파악한 게 있으세요?

▶ 오주헌 : 지금 2012년 하반기 공채 관련해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가고 있는데요. 총 검찰에서 확인하기로는 총 9명의 채용 비리가 있었다고 하고 그중에 어제 구속된 서유열 사장이 공채 관련해서 2명의 특혜 채용을 했고 또 별도 채용 단계에 직원 4명을 채용했다고 그렇게 알려지고 있는데 2015년 하반기 공채에서 김성태 의원 따님 포함해서 5명이 채용 비리가 있었다고 나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추정해 보면 아마도 비서실을 통해 내려온 분들, 채용 비리가 3건 정도, 이렇게 생각됩니다.

▷ 오태훈 : 이건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내용이겠습니다만 또 아무래도 핵심 관련된 자리에 있는 분들이라든가 서류를 취급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직접 나서기는 힘들 것 같고 노동조합에다가 제보 같은 것들 많이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제보들이 들어오고 있나요?

▶ 오주헌 : 2012년 그 당시에 관련된 제보뿐만 아니고 다른 제보들도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KT 전현직 임원직의 자녀들도 특혜 채용에서 관련돼 있고 어느 어느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더라, 이런 얘기들이 있고요. 아니면 유력 정치인들의 자녀들이 지금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 저희가 여기서 주목할 것은 전현직 임원분들의 자녀분들이라거나 부모님이 유력 정치인이라고 해서 꼭 특혜를 받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좀 더 저희가 사실 확인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KT 새노조에서는 정치인, 퇴역 장성, 전직 고위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고문단에 대해서 또 문제를 제기하셨던데 특혜 채용과는 다른 부분인 것 같은데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 오주헌 : 다른 부분이죠. 황창규 회장님이 경영 고문을 위촉해서 운영을 했다, 이렇게 해서 14명의 명단이 밝혀지지 않았습니까? 그중에 말씀하시는 대로 지방경찰청장이나 군 장성 출신들도 계시고요. 그런데 저희가 명단을 보다보면 이분들 중에 경기도 남경필 전 지사 특보였던 분이 포함되셨더라고요. 2015년부터 경영 고문으로 위촉되셨는데요. 이분이 그 당시에 남경필 전 지사 불법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로 수사 중이셨던 분입니다. 그러니까 2015년 임명될 당시에 검찰 조사 중이었고요. 처벌을 받으셨습니다. 벌금형까지 받으셨던 분인데 이런 분을 경영 고문으로 위촉을 했어요. 그리고 또 공교롭게도...

▷ 오태훈 : 그러니까 문제가 있는 것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경영 고문으로 또다시 채용을 했다는 거죠, KT에서?

▶ 오주헌 : 네, 그러니까 남경필 전 지사 특보를 그만두고 바로 KT의 경영 고문으로 위촉된 그런 상황인데요. 이 분이 하셨던 일이 불법 쪼개기 후원이라고 말씀드렸는데 KT 상품권깡을 해서 쪼개기 후원을 한 게 2015년부터 주로 나타나게 됩니다.

▷ 오태훈 : 아, KT 상품권으로.

▶ 오주헌 : 네, 임원들을 통해서 쪼개기 후원을 해서 국회 99명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수사 중이지 않습니까, 이 사건도? 그런데 경영 고문을 위촉하셔서 이런 쪼개기 후원에 대해서 자문을 받았다는 건지 참 어떻게 이런 분들이 고문으로 위촉됐다는 건지 정말 의아합니다.

▷ 오태훈 : KT 고문단 관련해서는 현 황창규 회장 때 벌어진 일인 거 아니에요?

▶ 오주헌 : 네, 맞습니다.

▷ 오태훈 : KT 고문들이 대체로 어떤 일들을 하고 어느 정도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되어 있어요?

▶ 오주헌 : 지금 밝혀진 내용을 보면 최소 500만 원 이상이고요. 1,300만 원 넘게 받으신 분도 계시더라고요. 보통 1년에 1억 정도, 이렇게 큰돈이 들어가고 14분 운영하는데 20억 정도의 비용이 들어갔다고 하는 거고요. 이석채 회장님께도 경영 고문 명단이 일부가 밝혀졌는데 그때 제가 기억나는 게 홍사덕 전 의원이 이석채 회장 재임 시절에 고문을 하셨는데요. 그분이 언론에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딱히 하는 일이 많은 건 아닌데 많이 받는다.” 이렇게 말씀하셨던 게 기억에 납니다.

▷ 오태훈 : 딱히 하는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외부 고문들을 많이 채용했다는 것은 이분들을 통해서 무언가 KT가 이득을 취하기 위한 것들을 노리고 있었다고 이해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 같은데요.

▶ 오주헌 : 예, 저희도 그렇게 의심이 들고 상식적으로 의심이 들어서 이 부분을 엊그저께 검찰에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검찰에 고발했거든요.

▷ 오태훈 : 알겠습니다. KT 새노조의 오주헌 위원장과 함께 말씀 나누고 있는데요. 그리고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의 전직 보좌관과 지인을 검찰에 고발했다는 보도도 KT 관련해서 나왔는데 이건 KT 민주동지회 쪽에서 또 이거는 아마 고발을 한 것 같아요.

▶ 오주헌 : 네, 4분을 KT 민주동지회에서 고발했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까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만 KT 경영 고문 밝혀진 명단에 홍문종 의원 보좌관 출신 세 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특정 의원 출신 보좌관이 세 분씩이나 포함됐다고 하는 부분은 좀 이상해 보입니다.

▷ 오태훈 : KT 새노조하고 KT 민주동지회는 좀 다른가봐요?

▶ 오주헌 : 네, 저희는 2011년도에 복수 노조 허용됐을 때 제2노조로 출발을 했고요. KT 민주동지회 같은 경우는 제1노조 안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좀 다르게 활동하고 계신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 오태훈 : 노조가 다르긴 합니다만 KT 관련해서 워낙에 많은 뉴스들이 나와서 이거를 좀 정리하는데 쉽지 않아서 여쭤봤습니다.

▶ 오주헌 : 그분들도 황창규 회장님이 하는 경영에 이런 데에 문제가 있다고 보시고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고 계십니다.

▷ 오태훈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아들과 여기 법무실에 근무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또 정갑윤 의원의 아들도 KT에 근무한다는 지금 보도들 나오고 있는데 이분들은 채용 비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이렇게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오주헌 : 저희가 우선은 봤을 때 예를 들어서 황교안 대표님 같은 경우에 법무부 장관으로 계실 때 아드님이 법무실에 근무를 하셨는데 그 당시 이석채 회장님이 여러 가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계셨거든요. 그런데 법무실에서 하는 일이 법적으로 문제되는 사안을 변호하고 방어하는 곳인데 결국에는 아버님은 수사 책임자시고 아들은 그 변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 이런 것들이 굉장히 적절하지 못하다, 이런 지적을 한 거고요. 정갑윤 의원 아드님도 국회를 담당하는 업무를 하고 계십니다.

▷ 오태훈 : 지금도 있어요?

▶ 오주헌 : 네, 지금도 같은 업무를 국회 담당하는 업무를 계속하시고요. 그런데 이분이 2011년부터 소위 말하는 대관 업무라고 하는데 국회 담당 대관 업무를 하셨다고 밝혔는데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정갑윤 의원실에 입법보조원으로 등록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입법보조원으로 등록을 하면 아시겠지만 국회 출입증이 나와서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이런 혜택을 받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가 이런 식의 문제들이 계속 불거지기 때문에 같은 업무를 예를 들어서 부모님하고 관련된 업무들을 하는 것 자체가 특히 권력이 있는 분들의 자녀분들이 그 유사한 업무를 맡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보는 거고요. 또 KT 경영진들은 그걸 이용하려고 할 것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가 지금 단계에서 직접적으로 그분들 채용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이런 지적을 하는 것보다는 그 관계가 너무 부적절했다. 그리고 채용 과정에서도 몇 가지 의혹들은 있는데 그것을 지금 말씀드릴 사항은 아니고요. 더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그 부분과 관련해서 다른 질문을 드려볼게요. 일부에서는 노조의 문제제기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어 보인다. 그러니까 김성태 의원이라든가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서 전 정권 관련 인사들의 의혹만 지금 계속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하실까요?

▶ 오주헌 : 일각에서 그렇게 보고 지적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요. 사실 이 문제가 발생한 게 이석채 회장님하고 황창규 회장님 전에는 대부분 KT 내부 출신들이 경영을 맡으셨거든요. 그런데 이명박 정권 들어서면서부터 이석채 회장님이 낙하산으로 내려오시는데 이분이 쉽게 말하면 정권에 줄로 내려오셨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청탁을 많이 들어줄 수밖에 없었고 했다고 저희가 보는 거고요. 저희가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일례로 저희가 작년에 사외이사로 이강철, 김대유 사외이사 선임했을 때 그 당시에도 명백한 정권에 코드 맞추기 인사다, 정권에 줄대기라는 비판을 했었습니다.

▷ 오태훈 : 이강철, 김대유라고 말씀하셨는데 전 청와대 수석 지내신 분들 말씀하시는 건가요?

▶ 오주헌 : 네, 노무현 대통령 계실 때 청와대에서 근무하셨던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KT 경영진과 관련해서 정치권 유착 의혹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새노조에서는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신지 간단히 말씀해 주시죠.

▶ 오주헌 : 여러 가지 제보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고요. 저희는 어떤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하는 게 아니고 이번 기회에 KT 내에서 적어도 입사나 채용 관련해서 비리는 뿌리 뽑아야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장기적으로는 이게 지배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이런 문제는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KT이사회에 다양한 의견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이 우선 시급히 필요해 보이고요.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국민연금이 KT 지분을 10% 넘게 보유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권한을 행사해서 정말로 KT를 우리 국민들이 국민 기업으로 아직도 부르고 계신데 말만 그렇지 않고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 지금부터라도 만들어가야겠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KT 새노조에 오주헌 위원장이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오주헌 : 네, 감사합니다.

▷ 오태훈 : 임종오님께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어느 국민이 그런 말을 믿을까. 김성태 의원 끝까지 버티면 다음에 정치 못합니다. 솔직히 시인하십시오.” 의견 주셨고 전형미님, “고관대작의 아들을 로비스트로 활용한 건가요?”라고 질문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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