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황교안 "CD 보거나 관련 얘기 안 했다" 반박
법리적 책임보다는 거짓말 여부가 쟁점될 듯
여당 내부서도 "수사 얘긴 너무 나가" 선 그어
당시 법사위원 서기호도 "도덕성 논란" 분석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3/29/Edaily/20190329162119994bzml.jpg)
더불어민주당 4선 현역의원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지난 2013년 6월 17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한 말이다.
박 후보자가 2013년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김학의 전 차관 성접대 의혹 영상이 담긴 일명 ‘김학의CD(콤팩트 디스크)’ 관련 얘기를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일제히 “황 대표는 진실을 밝혀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황 대표는 “CD를 보고 그것에 관련한 얘기를 한 적은 없다”고 일축하는 상황이다.
◇박 남매 “CD 공유, 이제 진실을 말해 달라”
28일에도 정치권은 전날 박 후보자가 청문회장에서 언급한 김학의CD 논란으로 뜨거웠다.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국무위원 지명자지만 박 후보자는 수차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관련 글을 올리면서 추가 공세에 나섰다.
박 후보자는 “물론 CD를 같이 보지는 않았다”면서도 “이제 진실을 말해 달라. (CD 얘기에) 당황하셔서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지면서 자리를 뜨시던 그날 오후의 대표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이 황 대표가 장관으로 임명된 2013년 3월 11일과 김 전 차관이 차관에 내정(3월 13일)된 뒤 사퇴(3월 21일)하기까지 양측이 물리적으로 만날 수 없었다고 주장하자 증거를 들이밀면서 반박했다.
박 후보자는 “저와 약속한 시간은 2013년 3월 13일 오후 4시 40분”이라며 황 대표와 법사위원장실 만남 약속이 기록돼 있는 과거 일정표를 공개했다. 박 후보자와 함께 민주당이 야당일 때 대여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 ‘박 남매’로 불리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3월 초에 경찰 고위 간부로부터 CD 동영상과 녹음 테이프, 사진을 입수해서 이런 게 있다고 박영선 의원과 공유를 했다”고 힘을 보탰다.
다만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법사위 내에서도 박 후보자와 박지원 의원 정도를 제외하면 김학의CD 내용에 대한 공유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 법사위에 몸담았던 한 민주당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법사위 내부에서도 김학의CD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몰랐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김 전 차관이 검찰총장 후보로 올랐을 때 적임이 아니란 점은 법사위원들이 얘기했고 역시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3배수에 들지 못했다”면서도 “차관으로 임명돼 이상하다는 얘기는 했지만 CD 얘기는 못 들었다”고 전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얼굴을 만지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3/29/Edaily/20190329162120208avjh.jpg)
황 대표는 직접 박 후보자 주장을 해명하면서 문재인 정권에 대해 “오로지 정치공세와 적폐몰이로 정권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력 반발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보고받는 위치에 있던 제게는 책임을 지라고 한다”며 “그런데 정작 사건을 담당했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왜 한마디도 안 하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특별검사를 할 거면 제대로 다 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며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지사가 연루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도 재특검 요구 목소리가 높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내에서는 여당 의원들도 뻔히 장관이 차관인사에 개입 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정치공세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여당이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제1야당 대표와 김학의 사건 간에 연계성이 있는 것처럼 호도한다는 얘기다.
결국 김 전 차관 사건에 대한 황 대표의 법리적 책임보다는 해당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와 도덕성 문제가 쟁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전반적인 정치권 분위기다.
2013년 법사위원이었던 서기호 전 정의당 의원은 통화에서 “차관이 6일 만에 낙마했으면 분명히 문제가 된다는 얘기가 청와대 쪽으로도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면서도 “황 대표를 수사하기 위해서는 장관지시로 수사를 묵살했다는 등의 얘기가 나와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별로 없다. 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터트린 CD 얘기 자체는 도덕성 내지는 거짓말 논란”이라고 분석했다. 율사 출신의 한 여당 의원 역시 “황 대표에 대해 법리적으로 수사나 혐의를 얘기한다는 건 너무 나간 얘기”라고 말했다.
유태환 (pok203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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