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1복합소총 균열, 격발시 충격 심각.."설계 개선 필요"

20mm 모듈 사격 충격력 높아..사격발수 제한 등 과도한 수준
격발장치 '볼트-액션식' 대신 가스식, 댐퍼·완충재 등 추가해야
국방기술품질원, '국방품질연구논집' 창간호에 연구자료 실어

【서울=뉴시스】 K11 복합소총. (뉴시스DB)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사격통제장치 균열 등의 문제로 전력화가 중단된 K-11 복합형소총의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사격할 때 총기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기 위한 설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 국방기술품질원이 발간한 '국방품질연구논집' 창간호에 실린 'K-11 복합형소총의 사격 충격특성에 관한 분석'에 따르면 기품원 기동화력센터 연구원 4명은 K-11 복합형소총 사격통제장치(FCS)에서 발생된 균열 문제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20㎜ 모듈의 사격 충격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K-11복합형소총의 20㎜ 모듈의 사격 충격력은 국내에서 운용되는 다른 화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하루에 일정한도 이내로 사격발수가 제한되는 등 과도한 수준의 충격량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높은 충격력에도 K-11복합형소총의 격발기구는 완충스프링이나 댐퍼가 없는 '볼트-액션식'으로 설계돼 충격을 완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격시 충격량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격발기구를 가스작동식 구조로 설계 변경하고, 어깨 견착부에 댐퍼나 개선된 완충재 등을 추가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FCS의 재료강도 역시 반영구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강도가 우수한 알루미늄 합금 등과 같은 금속재료를 적용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FCS에 내장된 리튬전지의 폭발 위험성에 대한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내충격성 향상을 위한 전지의 구조와 장착위치 등에 대한 설계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제언은 향후 K11 복합형소총의 성능개량이나 다른 군수품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품원은 전했다.

K-11 복합형소총은 5.56㎜ 소총과 20㎜ 공중폭발탄을 일체화한 이중 총열 방식으로 2000년부터 8년간 185억원을 투입해 국내 기술로 개발됐지만 사격통제장치 균열과 총기 몸통이 파손 등으로 전력화가 중단됐다.

방위사업청은 올 하반기 사업관리분과위원회를 통해 K-11 복합형소총 사업을 계속 이어갈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업을 이어간다면 기품원이 제기한 균열 원인에 대한 분석을 검토해 설계 개선 등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국방품질연구논집은 각 연구기관, 업체, 소요군, 학계 등의 지식과 정보 공유를 통한 협업이 중요한 국방 분야의 특성상 품질분야 전문가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매 분기별로 발간된다.

단순한 연구결과의 소개 수준에서 벗어나 국방분야 품질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데이터접목을 통해 해결한 사례나 품질개선·국산화 개발, 각종 분석 및 연구 결과 등을 소개하는 전문 학술지를 표방한다.

이번 창간호에는 'K11복합형소총의 사격 충격특성에 관한 분석'을 비롯한 7건의 연구논문과 기고가 포함돼 있다.

이창희 국방기술품질원 원장은 "산·학·연에서 보유한 우수기술, 현장 데이터를 접목한 전문기술 분석내용, 품질개선 및 국산화 개발사례 등 품질경영 최신 이론과 현장에서 체득하는 실무 내용들을 공유함으로써 당면한 군수품 품질문제를 개선, 발전시켜 품질경영 선진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국방기술품질원이 발간하는 국방품질연구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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