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사죄했던 전 일본 총리 "됐다고 할 때까지 사죄"

류란 2019. 3. 2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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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과거를 사죄한다며 우리나라를 찾아와 무릎을 꿇었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를 기억하시나요?

사죄 이후 일본 극우집단으로부터 신변 위협까지 받았던 그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류 란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광복 70주년이었던 2015년 8월, 서울 서대문 형무소.

하토야마 일본 전 총리가 독립투사 추모비 앞에 무릎 꿇고 사죄했습니다.

이 일로 일본 극우단체의 기습 테러까지 받았습니다.

[일본 극우단체/2015년 10월 4일/도쿄 시내 : "하토야마! 당신, 무릎 꿇고 사죄해 봐!"]

그런 그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오늘(29일),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前 일본 총리 : "(한일 관계, 어떻게 풀어 나가는 게 좋겠습니까?) 저는 상대방이(한국) '이제 더는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때까지 사죄하는 마음을 계속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 위안부 강제동원 문제 등도 일본이 이런 자세를 갖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하토야마 유키오/前 일본 총리 : "한일 간 협정으로 모두 해결됐다거나, 경제적으로 해 줬으니까 이젠 됐다거나, 그런 식으로 끝날 이야기가 아닙니다."]

특히 한반도 분단에 큰 책임이 있는 일본이 기적처럼 찾아온 북미, 남북 간 해빙기에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오히려 훼방꾼 의심을 받는 현실을 안타까워했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前 일본 총리 : "지금 일본 정치가 그런 미래지향적인 판단을 충분히 못 하고 있어 아주 유감입니다."]

KBS 인터뷰 이후 특별강연에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아베 정부가 한국을 적극적으로 도와 북미 대화를 지원할 때 동아시아의 평화와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류란 기자 (nan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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