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동호 임명 불가 기류..청 "중대 결격 사유"
[경향신문] ㆍ인도계 ‘해적 학술단체’의 부실 해외 학회 참석 드러나
ㆍ홍영표 “부족한 장관 후보들 있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63·사진)가 대표적 해적 학술단체로 꼽히는 인도계 학술단체 오믹스(OMICS International)와 관련된 학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청와대는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조 후보자를 상대로 학회 참석 경위를 조사한 뒤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이 힘들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여권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2017년 12월2일부터 9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9th World Biomarkers Congress’에 참석했다. 학회는 암 진단 바이오마커, 임상시험 바이오마커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 학회는 인도계 학술단체인 오믹스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오믹스는 정상적인 논문 출판문화를 해치고 과장 광고를 한 혐의로 2016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공식 제소된 바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오믹스, ‘와셋’(WASET) 등 부실 학술단체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각각 주최한 학술대회 참가 실태를 조사해 1317명의 국내 연구자가 1578회 참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조 후보자는 학술대회 참석 경위에 대해 “새로운 융합 분야이다 보니 관련 연구자와 학회가 많지 않다”며 “학회의 참석자와 주제 발표 내용이 충실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는 교육부 등의 조사 때 자신이 누락된 경위에 대해선 “부실학회 조사는 카이스트 차원에서 자체 조사해 연구자들에게 따로 부실학회 리스트를 알리지 않았다”며 “참석한 학회는 다른 웹사이트에서도 쉽게 접속할 수 있었고 오믹스 관련 학회라는 언급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청와대는 조 후보자가 오믹스 관련 학회에 참석한 것은 중대한 결격 사유에 해당해 장관 임명이 어렵다고 잠정 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 후보자 내정 전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청와대 민정수석실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7명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결과를 총평하며 “국민들이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있는 후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분들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 일부 공감을 했다”며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적절하게 판단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제혁·김한솔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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