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부장검사 "여환섭? 김학의 재수사, 꼬리자르기 예상"

한광범 2019. 3. 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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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의혹 재수사 책임자로 여환섭(50·사법연수원 24기) 청주지검장을 임명한 것과 관련해 임은정 부장검사가 "면죄부 수사나 꼬리자르기 수사로 치닫는 불행한 결말이 예상돼 참혹하다"고 비판했다.

임 부장검사는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비판하며 "특검(특별검사)을 부르거나,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을 위한 검찰의 자충수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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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환섭 단장 비판.."강원랜드 부실수사 지휘라인"
대검 "수사능력 고려"..여환섭 "법·원칙대로 수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의혹을 수사할 검찰 특별수사단 책임자인 여환섭 청주지검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의혹 재수사 책임자로 여환섭(50·사법연수원 24기) 청주지검장을 임명한 것과 관련해 임은정 부장검사가 “면죄부 수사나 꼬리자르기 수사로 치닫는 불행한 결말이 예상돼 참혹하다”고 비판했다.

임 부장검사는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비판하며 “특검(특별검사)을 부르거나,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을 위한 검찰의 자충수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강원랜드 수사 당시 여 검사장 이름을 슬쩍 들었다”며 “(강원랜드 1차 수사가 부실해) 검찰이 국민들에게 지탄받을 때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으로 그 사건의 대검 지휘라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원랜드 1차 부실수사 관련 대검 담당자를 단장에 지명한 이유가 무엇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임 부장검사는 아울러 “검찰은 2015년 귀족 검사의 성폭력을 조직적으로 은폐했고 문 총장 등 현 대검은 그 조직적 은폐에 관여한 자들에게 면죄부를 줬다”며 “2015년 당시 거짓 해명으로 국민들을 우롱했던 대검 대변인을 단장에 지명한 이유가 뭘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누구에게 수사를 맡기는지를 보면 수사를 맡긴 자의 의중이 엿보이고 수사 결과까지 다소간 예상할 수 있다”며 “어이없고 황당함을 넘어서는 참혹함에 할 말을 잃었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앞서 문무일 총장은 지난 29일 김 전 차관 관련 성폭행·뇌물수수·수사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여 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단을 구성하고 수사 착수를 지시했다. 특수단 구성은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철저수사 지시’ 이후 11일, 법무부·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재수사를 권고한 지 4일 만이었다.

특수단은 여 검사장과 조종태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을 비롯해 13명의 검사가 소속됐다. 대검 관계자는 여 검사장 임명 배경에 대해 “수사능력과 평을 고려했다”며 “(김 전 차관과) 근무 인연이 있다고 해서 문제 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여 검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말부터 자료를 검토할 것”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의 춘천지검장 재직 시절 춘천지검 부부장으로 근무한 것과 관련해선 “실무를 하는 검사와 검사장은 거리가 있어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사이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광범 (toto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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