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브렉시트 혼란'에 英국민 뿔났다.."정치에 대한 신뢰 죽어"

김서연 기자 입력 2019.03.31. 10:27 수정 2019.03.31. 10:30

영국 국민 수천명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의회 앞에 모여 의회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고 AF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3월29일은 원래대로라면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시행, '독립의 날'이 돼야 했던 날이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3월29일, 원래대로라면 '독립의 날' 축하"
브렉시트 시위.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영국 국민 수천명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의회 앞에 모여 의회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고 AF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3월29일은 원래대로라면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시행, '독립의 날'이 돼야 했던 날이다.

지난 2016년 6월 영국은 국민투표에서 52%의 찬성을 받아 EU 탈퇴를 결정했다. 그러나 국민투표를 한 지 3년이 가까워지는 지금까지도 정부와 하원은 어떻게 EU를 떠날지, 심지어 떠날 수 있을지조차 결론짓지 못 하는 무능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영국 정계는 브렉시트 사안을 두고 정치적으로 마비됐다. 하원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EU가 마련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모두 세 차례나 부결시켰고, 27일엔 의회가 주도해 보겠다며 '의향 투표'를 진행했지만 제시된 8개 제안 모두 과반 지지를 받지 못해 결과적으로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못 했다.

29일 하원의원들이 메이 총리의 합의안을 세 번째로 부결시키던 때, 의회 밖에 모인 군중들은 과반 투표로 브렉시트를 지지하라고 소리쳤다. 이들은 "하드 브렉시트(영국이 EU 체제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방식)" "지금 당장 브렉시트해라" "테리사 메이는 믿을 수 없다"고 외쳤다.

영국 동부 빌레리키 출신인 데비는 "이것은 민주주의에 관한 것이다. 그렇게 간단하다. 그들은 우리나라를 두고 러시안 룰렛을 하고 있고, 거기에 너무 화가 난다"며 "나는 54세인데 여태까지 평생 시위라곤 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원의원들은 오만하다. 그들에 대한 대규모 역풍이 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정치에 대한 신뢰는 죽었다" "우리 스스로 통치할 수 없다는 우리의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영국 국기를 흔들었다.

수잔느 에반스 전 유럽의회 의원은 "(영국이) 29일 오후 11시 제 시간에 EU를 떠나지 못한 일의 영향은 심각하다"며 "이건 우리가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날이었어야 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약속했다. 그리고 이젠 그들을 전혀 믿을 수 없다. 정밀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 의회 대 국민(의 싸움)"이라며 "이건 브렉시트 그 이상의 문제가 됐다. 민주주의에 대한 일이다. 투표가 아직도 작동하는거냐"라고 지적했다.

영국 하원은 4월1일 또 다시 의향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직전 의향투표에서 단 한 개의 안에 대해서도 과반의 지지를 받지 못했던 만큼, 새 의향투표에서 해답을 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다음 달 10일 EU 정상들은 영국의 추가 연기 요청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EU가 영국의 승인 요청을 거부하거나 영국 하원이 이때까지도 합의점 마련에 실패한다면 결국 영국은 4월12일 합의를 하지 않고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맞게 된다.

브렉시트 시위. © AFP=뉴스1

sy@news1.kr

이 시각 추천뉴스

    실시간 주요이슈

    2019.07.20. 01:59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