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거주 일본여성들 "유관순 열사 3·1운동 정신 이어받겠다"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한국에서 결혼 후 정착한 일본인 부인들이 31일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천안에서 유 열사의 애국정신을 기리며 한국과 일본간 화해와 협력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세계평화여성연합 충남지부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이날 오후 천안 도솔광장에서 유관순 열사의 애국정신과 평화 사상을 기리기 위한 '유관순 열사 정신 선양 대행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에서 결혼한 충남지역의 일본인 부인 등 유관순 정신선양 일본인회 회원 3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화해와 협력의 평화 세계 건설에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유 열사의 3·1운동은 비폭력적 평화의 거사가 보여준 자유와 평화를 이루는 모델로, 대한민국에서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여성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과 일본의 과거 아픈 역사의 상혼들을 치유하고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가는 평화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며 "유 열사의 3·1운동정신이 모든 여성의 본보기로 생각하며 그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문연아 천주평화연합(Universal Peace Federation·UPF) 한국회장은 "진정한 독립은 정신적으로 문화적으로 종속상태나 열등의식을 극복하고 상호 동등한 입장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독립의 에너지를 모아 대한민국의 통일을 향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도솔 광장에서 천안 야우리 공원까지 약 1.5㎞ 구간에서 양국 간 화해와 협력의 평화 세계 건설 메시지를 알리기 위한 도보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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