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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그런 게 어딨어" 경남FC 제재에도 막무가내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

현화영 입력 2019. 04. 01. 15:45 수정 2019. 04. 0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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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유세' 논란 관련 경남FC 입장문 발표 "공식사과해야"
 
프로축구 경남FC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의 ‘경기장 유세’ 논란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경남FC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한국당 측에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날 오후 경기평가회의를 열어 이번 사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황 대표는 4·3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이었던 지난달 30일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가 진행된 창원축구센터를 찾아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창원·성산 지역구 강기윤 국회의원 후보를 지원했다. 당시 황 대표는 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점퍼를 입고 강 후보의 기호 2번을 뜻하는 브이(V)자를 손으로 그려보이며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다. 강 후보 역시 본인 이름과 기호 2번이 적힌 붉은색 점퍼를 입고 유세를 했다. 해당 모습이 담긴 영상은 자유한국당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하지만 축구 경기장에서 정치적인 선거 유세를 벌이는 것은 엄연한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 대한축구협회(KFA)와 프로축구연맹은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경기장 내에서의 정치 활동은 엄격히 금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를 어길 시 구단은 승점 10 이상 삭감, 무관중 홈경기,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원 이상 벌금 등 중징계에 처해질 수 있다. 논란이 일자 경남FC 측은 “경기장이 혼잡해 황 대표 측이 밀고 들어오는 걸 막을 수 없었다”고 31일 밝힌 바 있다.
 
이틀 뒤 발표한 공식입장문에서도 “경기 당일 경호업체가 황 대표 측에 정당명, 기호명, 후보자명이 표기된 상의는 입장불가로 공지를 했다. 일부 유세원들은 검표원이 ‘입장권 없이 못 들어간다’고 얘기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들어가면서 상의도 벗지 않았다”면서 “‘경기장 내에서 선거유세를 하면 안 된다’, ‘규정에 위반된 행동이다’ 등 만류했지만 강 후보 측은 이를 무시한 채 선거운동을 계속 진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경남FC 측은 강 후보 측에 도의적 책임과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경남FC 공식입장 전문. 
 
경남FC 임직원은 경기 전 선거 유세와 관련하여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으로부터 사전 지침을 전달 받았으며 또한 경호 업체와의 미팅 시에 동 지침을 전달하여 경호 업체 측에서도 경호 담당자가 충분히 숙지하여 철저히 준비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고 선거 유세가 있는 경기 당일에 연맹에 주의 사항을 재차 확인하여 경기장 내 선거 운동 관련지침을 모든 임직원들이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경기 당일 황 대표는 강 후보 유세 지원을 위해 경기 시작 30분 전에 장외이벤트 행사장에서 관람객들과 인사를 하고, GATE 1번 근처 중앙매표소에 입장권을 구매 하고자 줄을 서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고, N석 근처 GATE 8번을 통해 입장 시 입장권을 검표하는 과정에서 경호 업체 측에서 정당명, 기호명, 후보자명이 표기된 상의는 입장불가로 공지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일부 유세원들은 검표원이 “입장권 없이는 못 들어간다”라고 얘기를 하였지만 이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들어가면서 상의를 벗지 않았습니다. 
 
매표 업무 확인 차 N석으로 이동하던 직원이 일부 유세 원과 경호원이 실랑이 하는 모습을 확인 경기장에서 유세를 하는 모습을 보고 달려가 “경기장 내에서는 선거유세를 하면 안된다”, “규정에 위반된 행동이다”라며 선거유세를 만류하는 과정에서 강 후보측과 실랑이가 벌어졌으나, 강 후보 측에서는 이를 무시 한 채 계속적으로 선거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직원에게 “그런 규정이 어디있냐”,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네”라고 하면서 계속적으로 선거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계속해서 상의 탈의를 요구하자 옷을 벗는 척만 하며 다시 착용하였고, 경기 진행을 위해 경기장 중앙 출입구에 있던 직원이 상황을 인지하고 경호원에게 재차 제지 요청과 인원 충원을 요청하였고, 운동장에서 N석 쪽으로 달려가 강 후보 측 수행원에게 “상의를 벗어달라”라고 요구하였으나 수행원이 “왜 벗어야 되냐”고 항의하여 “연명 규정이다”라고 하고 경호원이 계속 저지를 하는 모습과 상의를 벗는 것을 확인하였고, 몇 분 뒤에 강 후보자 일행들이 경기장을 나간 것으로 파악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도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시․도민구단 최초로 리그 준우승 성적으로 AFC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하며 도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는 경남FC가 이번 사태로 인해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만일 구단이 징계를 받게 된다면, 연맹 규정을 위반한 강 후보 측에서는 경남 도민과 경남FC 팬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징계 정도에 따라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경남FC 임직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 제지를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며 경남FC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끼쳐 드린 점 사과를 드립니다. 경남FC는 이번 사태로 인해 향후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기하도록 하겠으며, 도민에게 더욱더 사랑받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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