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한 황하나, '마약김치' 홍보까지..남양유업은 선긋기(종합)

조해람 인턴기자 입력 2019. 4. 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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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 외손녀 황하나씨가 마약 혐의에도 '봐주기 수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마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한 대학생과 함께 마약을 투약하고, '공급책'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었지만 한 차례 소환 조사도 없었다는 게 드러나 논란이 뜨겁다.

이날 일요시사는 2016년 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마약(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하고 매수·매도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대학생 조씨의 판결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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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마약 혐의 처벌·소환조사 없었다" 폭로..남양 진땀 해명, 정작 본인은 '태연'
/사진=황하나 SNS

남양유업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 외손녀 황하나씨가 마약 혐의에도 '봐주기 수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마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한 대학생과 함께 마약을 투약하고, '공급책'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었지만 한 차례 소환 조사도 없었다는 게 드러나 논란이 뜨겁다.

◇필로폰 공급 혐의에도 처벌은커녕…조사도 없었다?
황씨에 대한 '봐주기 수사' 의혹은 1일 제기됐다. 이날 일요시사는 2016년 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마약(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하고 매수·매도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대학생 조씨의 판결문을 공개했다. 일요시사가 공개한 판결문에는 황씨 이름이 여러 차례 등장하고, 황씨가 조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판결문에는 2015년 9월 서울 강남 모처에서 황씨가 조씨에게 필로폰 0.5g이 들어 있는 비닐봉지를 건넸고, 조씨는 황씨가 지정한 마약 공급책 명의의 계좌에 30만원을 송금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그러나 황씨는 처벌은 물론, 단 한 차례의 소환 조사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마약사범은 투약자보다 공급자를 더 엄하게 처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황씨는 2011년 이미 대마 흡연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었다.

투약자가 처벌받았는데 공급자이자 관련 전력이 있는 황씨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이에 2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건 수사과정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2015년 11월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황씨 등 6명을 입건했지만, 2017년 6월 모두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검찰은 경찰에서 증거 부족으로 불기소 의견 송치를 했기 때문에 그대로 수사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 "황씨, 회사와 무관하다" 선긋기 나서
논란이 불거지자 남양유업은 서둘러 해명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2일 입장문을 내 "황하나씨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며, 황하나씨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오너일가 봐주기식 수사 의혹과 관련해 회사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남양유업 본사 사옥./사진제공=남양유업

이어 남양유업은 "일부 언론에서 황하나씨를 고인이 되신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이유로 남양유업과 연관 지어 보도해 회사의 임직원, 대리점주, 낙농가 및 그 가족들까지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황하나씨 개인과 관련한 내용을 남양유업과 결부해 보도하는 것을 자제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회사 속 타는데 '김치 홍보'…"아빠는 경찰청장 친구" 카톡도 밝혀져
한편 정작 당사자인 황씨는 태연한 반응이다. 황씨는 논란이 제기된 1일 SNS에 "좋은 김치를 찾아 오랜시간을 보냈다. 100% 만족한 김치를 드디어 찾았다"라며 김치를 홍보하는 등 뜬금없는 행보를 보여 빈축을 샀다.

여기에 2일 일요시사가 마약 수사 당시 황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파문은 더욱 커졌다. 일요시사에 따르면 황씨는 마약 관련 수사가 마무리된 2015년 12월 지인과 카카오톡 대화 중 "사고 치니까 (어머니가 화나서)… 그러면서 뒤처리는 다 해준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황하나 SNS

황씨가 경찰 고위직과의 인맥을 자랑하기도 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일요시사가 황씨 지인을 통해 입수한 바에 따르면, 황씨는 2015년 한 블로거와 명예훼손을 두고 다투던 중 '우리 외삼촌과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베프(베스트프렌드)'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현재 관련 의혹에 대해서 어떤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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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람 인턴기자 chrbb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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