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만드는 한국음료, 단식농성 28일만에 노사 합의

이효상 기자 2019. 4. 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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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내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를 생산하는 한국음료 노사가 노동조합 운영과 파업 중단에 합의했다. 최영수 한국음료 노조 지회장 등이 단식을 시작한지 28일만, 파업을 시작한지 182일만이다.

한국음료 노조 관계자는 2일 오후 “사측이 노조를 운영할 시간과 장소를 허용하기로 했다. 노동자들은 회사로 복귀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코카콜라음료 자회사인 한국음료 소속 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LG그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LG그룹의 대표 계열회사인 LG생활건강이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전북 남원에 있는 한국음료는 LG생활건강의 손자회사로, 2010년 LG생건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에 인수됐다. 이후 코카콜라, 씨그램, 미닛메이드 등 유명 브랜드 음료수를 생산하며 2017년 4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음료 노동자들은 지난해 사측이 약속했던 노동조건 개선이 이뤄지지 않자 노조를 결성했다. 전체 임직원 47명 중 임원과 인사·회계 담당자 등을 제외한 31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한국음료 노조는 지난달부터 노조 전임자 타임오프, 노조사무실 제공 등을 요구하며 LG그룹 본사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였다. 사측은 “임금·복리후생과 관련된 교섭을 먼저하고 노조 사무실 설립 등은 추후에 협의하자”며 맞섰다. 하지만 노조가 노동기본권을 요구하는데다, 단식농성 기간도 길어지면서 사측의 부담도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30일 가까이 단식을 벌여온 최영수 지회장 등은 노사 합의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최 지회장은 “노조가 애초 요구하지 않았던 임금 부분은 협상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며 “노조도 공장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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