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만드는 한국음료, 단식농성 28일만에 노사 합의
[경향신문] 국내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를 생산하는 한국음료 노사가 노동조합 운영과 파업 중단에 합의했다. 최영수 한국음료 노조 지회장 등이 단식을 시작한지 28일만, 파업을 시작한지 182일만이다.
한국음료 노조 관계자는 2일 오후 “사측이 노조를 운영할 시간과 장소를 허용하기로 했다. 노동자들은 회사로 복귀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전북 남원에 있는 한국음료는 LG생활건강의 손자회사로, 2010년 LG생건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에 인수됐다. 이후 코카콜라, 씨그램, 미닛메이드 등 유명 브랜드 음료수를 생산하며 2017년 4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음료 노동자들은 지난해 사측이 약속했던 노동조건 개선이 이뤄지지 않자 노조를 결성했다. 전체 임직원 47명 중 임원과 인사·회계 담당자 등을 제외한 31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한국음료 노조는 지난달부터 노조 전임자 타임오프, 노조사무실 제공 등을 요구하며 LG그룹 본사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였다. 사측은 “임금·복리후생과 관련된 교섭을 먼저하고 노조 사무실 설립 등은 추후에 협의하자”며 맞섰다. 하지만 노조가 노동기본권을 요구하는데다, 단식농성 기간도 길어지면서 사측의 부담도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30일 가까이 단식을 벌여온 최영수 지회장 등은 노사 합의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최 지회장은 “노조가 애초 요구하지 않았던 임금 부분은 협상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며 “노조도 공장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0대는 1표, 20대는 1.33표…세대별 차등투표제 필요”
- 문재인 전 대통령 “이념 사로잡힌 편중외교 통탄할 일”…‘혼밥 논란’ 반박도
- [종합]“팬들에 돈달라 하겠냐” 길건·홍진경도 분노···끊이질 않는 사칭범죄
- ‘이별값’ 120만원 받고도 헤어진 여친 스토킹한 20대 남성 징역형
- 경찰, 김호중 방문 유흥주점 압수수색…‘사고 전 음주 판단’ 국과수 결과도 받아
- 사측이 “조수빈 앉혀라”…제작진 거부하자 KBS ‘역사저널 그날’도 폐지 위기
- 이원석 검찰총장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사전 조율 여부엔 “말 않겠다”
-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②] 이남순 “여자로서 끝났다” 몸도 마음도 깊숙히 꿰뚫은 그날의 상처
- 늙으면 왜, 다들 손만 잡고 잔다고 생각할까
- “태국 파타야 한인 살인사건 용의자, 캄보디아 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