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데 기름 부은 '청와대 입'..민주당 내부서도 지적
<앵커>
후보자들을 둘러싼 의혹도 문제였지만, 사실 이번에는 청와대가 스스로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소통수석이 후보자 아들이 3천만 원짜리 포르쉐 타는 게 큰 문제인지, 또 후보자가 집을 3채 가진 게 흠결인지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야권은 물론 여당에서까지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어제(1일) 브리핑에서 전세금 올려서 미국 유학 간 아들 고급 승용차 사준 것 아니냐는 조동호 장관 후보자 의혹에 "미국에서 벤츠와 포르쉐 3천만 원짜리 타는 게 과연 큰 문제였을까"라며 "굉장히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했습니다.
또 집 3채 가진 국토부 장관 후보자 의혹에는 "집을 3채 보유했다는 게 과연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것이냐는 이론의 여지가 많을 것"이라 했습니다.
조국, 조현옥 수석 등 청와대 인사 검증 라인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지만, 청와대가 야당 공격을 의식하다가 정작 국민 눈높이와 한참 멀어져 버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만하다' '금수저 청와대냐'는 등의 야권의 날 선 비판이 이어졌고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본인들만이 선이고 본인들만이 정의라는 위선과 오만의 잣대를 고쳐야 된다는 말씀을…]
여권 핵심들은 공개적으로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뭐가 문제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는데?) ......]
민주당 내부에서는 "결과적으로 후보자들이 낙마했는데 청와대가 겸손해야지 왜 그런 말을 해 일을 키우는지 모르겠다", "무조건 옳다고 당위성으로 강변해 버리면 어쩌자는 거냐"는 격한 반응까지 터져 나왔습니다.
보통 정치적으로 첨예한 사안들은 여야가 치열하게 다투다 청와대가 나서서 대승적으로 정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윤 수석은 오늘 브리핑에서도 자신의 발언을 지적한 언론 보도를 반박하며 어제 발언 취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신동환, 영상편집 : 박진훈)
▶ 靑, '논란의 후보자 3인' 8일 임명 수순…野 "선전 포고"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204241)
김정윤 기자mymov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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