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임신한 향유고래의 죽음, 뱃속엔 플라스틱 22kg
김상선 2019. 4. 3. 08:55
최근 이탈리아 해변에서 발견된 죽은 고래의 배에서 플라스틱 22kg 나왔다.
AP 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1일 (현지시간) 유명 관광지인 사르드니아 섬 포르토 세르보 해안에서 발견된 8m 길이의 향유고래의 뱃속에서 플라스틱 등 각종 비닐 쓰레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먼바다에서 죽은 뒤 이곳 섬으로 떠밀려와 발견된 고래는 출산을 앞두고 이와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래가 실제 발견된 날은 지난 달 29일(현지시간)이다.
이탈리아 환경부 장관은 "여전히 바다 쓰레기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 문제는 더는 늦출 수 없는 전 지구적 문제다"고 말했다. 또 그는 " 지난 수년간 간편하고 처리하기 쉬운 물건들을 별생각 없이 써왔다. 지금 우리는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 누구보다도 동물들이 큰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신한 향유고래 사체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무더기로 발견됨에 따라 세계자연기금(WWF)은 지중해에 플라스틱 쓰레기 경보를 발령했다. WWF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고래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으며 지난 2년간 수많은 고래가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죽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발견된 바다거북의 코에 박힌 비닐 빨대를 비롯해 각종 폐비닐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하고 이를 먹고 죽은 태국 동부 짠타부리 해변의 거북은 충격을 주었다.
이와 같은 바다 생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유럽 연합은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금지를 추진 중이다.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한 해 약 130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바다로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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