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 만에 '제주 4·3사건' 첫 사과.."비극 되풀이 않도록"

이동우 기자 입력 2019. 4. 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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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경의 무차별 진압으로 수많은 양민이 희생된 '제주 4·3사건' 이후 71년 만에 국방부와 경찰이 희생자와 유족에 애도와 유감을 표했다.

경찰청장으로는 처음 추념 행사에 참석한 민 청장은 방명록에 '4.3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모든 분의 영전에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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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광화문광장서 71주년 추념식..민갑룡 경찰청장 외 유족 150여명 참석
민갑룡 경찰청장이 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군·경의 무차별 진압으로 수많은 양민이 희생된 '제주 4·3사건' 이후 71년 만에 국방부와 경찰이 희생자와 유족에 애도와 유감을 표했다. 그간 대통령의 공식 사과는 있었지만, 국방부와 경찰 차원의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 4‧3 범국민위원회는 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3 항쟁 71주년 추념식'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민갑룡 경찰청장을 비롯해 4·3사건 유족 150여명이 참석했다.

경찰청장으로는 처음 추념 행사에 참석한 민 청장은 방명록에 '4.3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모든 분의 영전에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민 청장은 "비극적인 역사에 소용돌이 속에 있던 경찰의 행위를 반성·성찰하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 앞에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국방부는 '제주 4·3 특별법 정신을 존중하며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놨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이날 중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4·3사건 희생자 추모공간을 방문해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명할 계획이다.

행사는 추모 시 낭송을 시작으로 유족 대표의 헌화 분향, 국민의례, 묵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 대표의 편지글 낭독에서는 4·3사건으로 희생된 아버지를 그리는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이진순 재경 제주 4‧3희생자유족청년회 회원은 "아버지를 부르면 눈물이 고이고 그리움이 사무쳐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며 "할아버지가 어떤 이유로 29살에 아내와 아이들을 두고 저세상에 가게 되었는지 역사의 기록으로 남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원섭 재경 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장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하나의 불씨를 옮기는 마음"이라며 "올해도 광장의 회색 콘크리트 바닥 위에는 4·3을 기억하는 꽃을 피운다"고 말했다.

유족의 발언 뒤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해 사과영상이 이어졌고 참여정부 당시 진상조사 진행단장을 맡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념사를 했다.

박 시장은 "비단 제주에서만의 일이 아니라 이념이란 이름으로 자행된 국가폭력"이라며 "역사가 아픔을 넘어 성찰과 치유에 이를 수 있도록 제주의 봄을 기억하고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우 4·3 범국민위 집행위원장은 "경찰청장이 사과의 마음을 담은 헌화를 통해 유가족을 위로함을 환영한다"며 "4·3 특별법 개정안도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 명예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1일 경찰의 발포를 계기로 1948년 4월3일 무장봉기가 발생해 1954년 9월21일까지 진압과정에서 제주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군경의 무차별적인 진압으로 적게는 1만4000여명 많게는 3만여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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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김지성 인턴기자 js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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