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각 빗장을 열다..창경궁 명정전 첫 내부 공개

유동엽 2019. 4. 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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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경궁의 명정전은 4백 년 전에 지어진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조선 궁궐의 건물인데요.

처음으로, 명정전의 내부가 일반에게 공개됐습니다.

유동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조선의 세 번째 궁궐 창경궁.

정문 안으로 창경궁의 중심 건물 '명정전'이 단아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1616년 다시 지은 뒤 4백 년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임진왜란 이후 왕실의 주요 행사를 치른 어엿한 정전이었습니다.

조선 12대 임금 인종이 명정전에서 즉위식을 열었고, 사도세자의 계모 정순왕후가 열다섯 나이에 영조와 혼례를 치른 곳도 바로 명정전이었습니다.

400년 만에 빗장을 푼 명정전에 처음 관람객들이 들어섭니다.

["고개 들어서 천장 한 번 올려다 보시겠어요?"]

천장 중심부에는 왕권을 상징하는 봉황 한 쌍이 금박으로 장식돼 있습니다.

일월오봉 병풍을 두른 왕의 자리, 어좌.

어좌 바로 위로도 오색 구름과 함께 봉황이 날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봉황과는 대조적으로 단청과 장식은 소박합니다.

[곽동해/한서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 : "단청 안료도 없고 이러니까 중국에서 빨리 안료를 구해와라 하는 내용도 있고 그런 것 보면 힘들었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해주고 있다..."]

숭례문이 화재로 옛 모습을 잃으면서 조선 초중기 궁궐 건축 양식을 간직한 유일한 건물로 남게 된 명정전.

앞으로 봄·가을에 창경궁을 찾는 관람객은 해설사를 따라 내부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유동엽 기자 (imhe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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