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다리입니다"..천사대교 개통에 기대 부푼 신안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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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가 개통된 4일 신안 주민들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다.
총연장 10.8㎞로 이어져 국내에서 4번째로 큰 규모의 천사대교의 장관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신안과 인근 지역주민 500여명은 개통식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암태도 주민인 김재하(70)씨는 "(천사대교를 보니) 한 마디로 황홀한 기분을 느낀다"며 "섬에 사시는 분들의 숙원이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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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이제는 갇혀 살지 않아도 되겠네요"
전남 신안군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가 개통된 4일 신안 주민들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다.
총연장 10.8㎞로 이어져 국내에서 4번째로 큰 규모의 천사대교의 장관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신안과 인근 지역주민 500여명은 개통식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한눈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끝없이 이어진 다리가 파란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모습을 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암태도 주민인 김재하(70)씨는 "(천사대교를 보니) 한 마디로 황홀한 기분을 느낀다"며 "섬에 사시는 분들의 숙원이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천사대교 개통으로 육지와 이어지게 된 자은·암태·팔금·안좌도 주민들은 단순히 길 하나가 연결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이들에게 천사대교는 건강과 가족·경제활동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줄 수 있는 '희망'이었다. 30년 전 육지에서 암태도로 시집을 왔다는 홍순미(52)씨는 "육지에 한 번 나갔다가 오려면 2~3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 다반사였다"며 "어르신들이 서울에 있는 병원에 한 번 가려면 최소 2박 3일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어디든지 하루 만에 다녀올 수도 있어서 심적으로 부담이 없다"고 웃었다.
목포에서 찾아온 장성호(68)씨는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오래전 고향인 암태도에 살고 계신 부모님이 병환으로 곧 돌아가실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배가 다니지 않은 시간이라 바로 가지 못해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았다.
그는 "바람이 불거나 해가 지면 배가 다니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 없이 암태에 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안좌도에 형님이 살고 있다고 소개한 김현수(66)씨는 섬 주민들의 소득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안좌에서는 대파와 시금치가 많이 나고, 암태와 자은에서도 농산물이 많이 나온다"며 "이제는 배가 아닌 자동차로 실어 나를 수 있어 살만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들도 "태풍이 오면 꼼짝하지 못했다"거나 "교통 불편으로 젊은 사람들이 다 떠나갔다"는 등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놓으며 앞으로 발전할 신안 섬의 모습을 기대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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