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산불] '폭격 맞은 듯' 잿더미 된 처참한 현장.."전쟁터야" 한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하룻밤 사이 여의도에 맞먹는 산림과 건물, 주택, 자동차, 생명까지 앗아간 고성·속초 지역 산불의 처참한 모습이 날이 밝으면서 드러나고 있다.
속초 장천마을은 어둠이 걷히자 불에 완전히 탄 무너진 건물 여러 채가 매캐한 냄새와 함께 드러났다.
고성·속초 지역은 이번 산불로 산림 250㏊(250만㎡)와 주택 125채가 타고,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성·속초=연합뉴스) 양지웅 최은지 김주환 기자 = 하룻밤 사이 여의도에 맞먹는 산림과 건물, 주택, 자동차, 생명까지 앗아간 고성·속초 지역 산불의 처참한 모습이 날이 밝으면서 드러나고 있다.
속초 장천마을은 어둠이 걷히자 불에 완전히 탄 무너진 건물 여러 채가 매캐한 냄새와 함께 드러났다.
조금만 고개를 돌리자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비닐하우스들이 눈에 띄었다. 화마(火魔)는 장천마을 20여 가구의 삶의 터전을 앗아갔다.
경로당에서 만난 한 주민은 "올해 논에 심을 볍씨를 보관하고 있던 비닐하우스가 불에 타 없어졌다"며 망연자실했다.
생업까지 빼앗겨 버린 주민들은 "농사를 망친 집이 한둘이 아니다"며 착잡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때 속초 주요 관광지로 주목받은 대하 드라마 '대조영' 세트장은 이번 산불로 폭격이라도 맞은 듯 초토화됐다.
목조 건축물은 모두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돌로 쌓아놓은 성벽은 형태는 남았으나 기와나 나무는 종잇조각이 됐다.
세트장 곳곳에는 불에 타고 남은 나무 기둥과 하얗게 탄 기왓장이 나뒹굴고, 불씨도 일부 남아있어 전투가 끝난 직후의 폐허나 마찬가지였다.
'안시성'이라는 현판이 내걸린 그을린 성벽만이 이곳이 사극 세트장이었다는 사실을 짐작게 했다.
한 주민은 "세트장 내 가건물 약 100채는 탔어. 이게 전쟁터가 아니면 뭐야"라며 씁쓸해했다.
속초 영랑동 한 폐차장은 폐허 그 자체였다. 불길에 타이어가 녹아버리면서 폐차들은 폭삭 주저앉았고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재가 눈처럼 날리고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도 간밤 휩쓸고 간 화마에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봉포리 한 3층짜리 펜션은 맨 위층만 남겨놓고 깡그리 불에 타 건물 뼈대마저 우그러진 모습이었다.
바로 앞에 주차돼 있던 차량에도 불똥이 튄 듯 네 바퀴가 모두 탔고 앞·뒷좌석의 유리창도 모두 박살이 났다.
펜션 옆 건물 1층에서 상가를 임대할 예정이었던 신용호(56)씨는 오픈 준비를 위해 전날 대구에서 올라왔다가 건물을 집어삼키는 화마를 목격해야만 했다.
그가 계약한 건물도 전부는 아니지만 1층 일부가 타거나 그을리는 피해가 났다.
신씨는 "오늘 전기랑 설비업자 불러서 견적 보고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불이 나서 그마저 전혀 못 하게 됐다"며 "인명피해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토성면 인흥2리 토성농협농산물 집하장 창고를 가득 채운 비축미도 화마를 피해 가지 못했다.
1포대당 800㎏짜리 비축미 240포대가 산불로 못쓰게 돼버렸다.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고성·속초 지역은 이번 산불로 산림 250㏊(250만㎡)와 주택 125채가 타고,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yangdoo@yna.co.kr
chamse@yna.co.kr
jujuk@yna.co.kr
- ☞ '장군의 아들' 배우 이일재 폐암으로 별세
- ☞ 10대 흉기로 찌른 남성 붙잡고 보니 '이런'
- ☞ "허벅지에 손을···" 대권주자의 '느닷없는' 신체 접촉
- ☞ 5세 백혈병 환자 돌연 사망…골수 검사 무슨일이?
- ☞ 건물서 40대 추락 사망…동료의 의심스러운 진술
- ☞ 대피·폭발·사망···희망 사라진 '악몽 같은 밤'
- ☞ "아빠 찾아요" 산불 난리에 SNS로 가족 찾았다
- ☞ 헌병대가 BMW몰고 靑 돌진한 헌병소령을 놓쳤다
- ☞ 고교 女화장실에 들어간 40대 '여장남자' 잡고보니
- ☞ 엄앵란 "일만 하다 죽은 남편 신성일 불쌍해"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조세호 "올해 10월 결혼"…'유퀴즈' 녹화 현장서 발표 | 연합뉴스
- 하이브, 민희진 고발…'뉴진스 데리고 나간다' 대화록 확보(종합) | 연합뉴스
- '결혼할 여친 191회 찔러 잔혹살해' 20대, 징역 23년 확정 | 연합뉴스
- "90대 노인이 놀이터서 초등생 성추행" 신고…경찰 수사 착수 | 연합뉴스
- 아파트 11층서 화분 던져 차량 7대 파손한 50대…인명피해 없어 | 연합뉴스
- "어릴 때 성폭력 피해"…유명 앵커 생방송 폭로에 아르헨 '발칵' | 연합뉴스
- 강남역 칼부림 예고 후 '죄송' 손팻말 들고 반성한 30대 남성 | 연합뉴스
- 온라인 도박에 빠져드는 청소년들…9세 초등생도 적발 | 연합뉴스
- 셀린디옹 전신 굳어가지만…"어떤것도 날 멈출 수 없단 걸 알아" | 연합뉴스
- 여의도 아파트서 경비원이 대리주차하다 차량 12대 들이받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