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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주민 대피하는데..위기 대응 책임자 국회 붙들어 놓은 한국당

정현정 기자 입력 2019. 04. 05. 09:57 수정 2019. 04. 0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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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강원도 산불로 주민들이 대피하는 가운데 4일 저녁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청와대 안보실장을 보내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고 3시간가량 국회에 붙들어놔 질타를 받고 있다.

홍영표 운영위원장은 이날 속초 화재가 발생하자 의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회의에 참석한 국가 재난 컨트롤타워이자 위기 대응의 총 책임자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국회를 떠나 화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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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왼쪽)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서울경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강원도 산불로 주민들이 대피하는 가운데 4일 저녁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청와대 안보실장을 보내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고 3시간가량 국회에 붙들어놔 질타를 받고 있다.

홍영표 운영위원장은 이날 속초 화재가 발생하자 의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회의에 참석한 국가 재난 컨트롤타워이자 위기 대응의 총 책임자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국회를 떠나 화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나경원 대표는 “우리도 정 실장을 빨리 보내고 싶다”며 그러나 “(홍 위원장이) 순서를 조정해서 먼저 우리 야당의원들의 먼저 (질의)하게 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갔을 것”이라고 말하며 정 실장의 이석(離席)을 막았다. 홍 위원장은 속초 화재 사태가 심각해 속초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는 상황까지 설명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의 태도는 완강했다. 야당 의원들이 충분히 질의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마치 우리가 뭔가 방해하는 것처럼 말하면 안 된다. 청와대 사람들을 보기 쉬운가. (올해) 처음하는 업무 보고니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며 정 실장을 국회에 붙들어 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홍 위원장은 야당의 질의를 받고 정 실장을 국회에서 보내주려 했지만 회의의 속도가 빨라지지는 않았다. 홍 위원장은 회의를 진행하던 도중 발언 시간이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발언을 이어가는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 지금 얼마나 (발언을) 더 하신 줄 아십니까?”라며 짧게 발언할 것을 요구했지만 송 의원은 말을 이어갔다. 또 홍 위원장은 “모니터를 켜고 속보를 한 번 보십시오. 지금 화재 3단계까지 발령됐습니다. 전국적으로 번질 수 있는 화재라고 합니다.”라며 정 실장의 이석을 요청했다.

정 실장은 결국 야당의 질의를 모두 받은 후 10시 38분 국회를 떠나 속초 화재에 대응할 수 있었다. 고성 ·속초 산불은 이날 오후 7시 30분께 발생했으며 재난 컨트롤 타워인 정 실장은 3시간 가량을 국회에 붙들려 있었던 것이다.

강원 고성·속초 일대에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속초 교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불길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머니투데이 더 300에 따르면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난 후 “회의 중이라 화재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항변했다. 회의 도중에 홍 위원장은 몇 번이고 화재의 심각성을 의원들에게 알렸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은 5일 논평에서 “21시 30분이 되서야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을 국가위기센터로 보내 상황 관리를 하고 있다는 등 산불 보고가 있었다”며 “이후 화재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 실장을 이석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상황이 긴박했다면 윤준호 민주당 의원도 질의를 하지 않았어야 논리적으로 맞다”며 사실 관계는 무시하고 마치 국가재단의 책임을 한국당 탓으로 돌리는 행태는 후진적 선전선동술에 불과하다”고 항변했다.

한편 이날 고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원, 속초 일대까지 퍼져 주민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부상 당하는 등의 피해를 남겼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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