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갈라서자"..'선거 참패' 바른미래, 분당열차 타나

입력 2019. 4. 5. 10: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바른미래당이 최악의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 간 갈등이 "이제 갈라서자"는 말이 나올만큼 파국에 치달았다.

4ㆍ3 보궐 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데 대한 후폭풍이 거센 모습이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제 깨끗하게 갈라서고 제 갈 길을 가는 게 서로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은 사람은 함께 뭉쳐 새집을 짓고 끝없이 단결해야 할 때"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ㆍ바른정당계 갈등 최고조 달해
-“손대표 물러나야” vs “내부 총질이 문제”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이 최악의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 간 갈등이 “이제 갈라서자”는 말이 나올만큼 파국에 치달았다. 4ㆍ3 보궐 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데 대한 후폭풍이 거센 모습이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제 깨끗하게 갈라서고 제 갈 길을 가는 게 서로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은 사람은 함께 뭉쳐 새집을 짓고 끝없이 단결해야 할 때”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 결과가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탓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몇몇 의원들의 내부 총질이 큰 원인이라고 본다”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못 건다는 이들, 제 3당을 생각하지 않았던 이들은 여기에 왜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볼때 우린 ‘콩가루 정당’”이라며 “제가 봤을 땐 이번 결과에서 1%도 안 나왔어야 했다”고 했다.

지난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재환 바른미래 창원성산 후보의 득표율은 3.57%다. 암묵적인 목표치인 10%는 커녕 이 후보가 지난 2016년 기록한 득표율(8.27%)보다도 4.70%포인트 낮다. 손석형 민중당 후보(3.79%)도 넘지 못한 4등이다.

이날 의원총회에선 당내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주장도 만만찮게 쏟아졌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 상태로는 수권정당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우리 지도부는 즉시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야 한다”며 “재신임 투표를 하고, 이게 안되면 당장 우리 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중심으로 해 현 지도체제에 대한 여론조사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대한애국당과 다른 게 뭐냐”며 “적어도 올바른 지향점을 갖고 열심히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권은희 최고위원도 “손학규 대표가 결단하라”며 “손 대표가 망했다고 했는데, 그러면 지도부의 책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권 최고위원은 또 “국민이 우리 당을 향해 아니라고 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는 건 무조건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이같은 책임론을 ‘과대해석’으로 보고,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새로운 정치, 청년 정치의 씨앗은 확실히 불어넣었다”며 “불모지인 경남에서 우리 당의 위치도 확실히 각인했다”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당이 단합해서 창당정신을 구현해야 한다”며 “정치 개혁, 민생 개혁 등 길을 매진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해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앞서 손 대표는 전날 “제3의 길은 이번 선거만 보면 완전히 망했지만, 그렇다고 피해서 도망가는 일은 없다”고 뜻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전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한 곳의 선거결과를 갖고 지도부를 사퇴하라는 건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낙선한 이재환 후보는 이날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주어진 역할에 충실한 자세로 당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