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와 '이별'한 여성들.."출산 안 할 건데 생리는 왜?" [아! 젠더]

이보라 기자 2019. 4. 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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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생리통을 표현한 일러스트. 경향신문 자료사진

■생리와 '이별'한 여성들

“생리통을 겪을 때마다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몸에서 피가 한달에 한번 나와 씻어야 하고 신경써야 하는 모든 과정 자체가 지겹고 힘들었죠. 지금은 생리를 하지 않아요. 생리를 했던 365일 중 4분의 1일을 찝찝한 기분 없이 온전히 사는 느낌이에요.”

고교 교사 하모씨(31)는 약 2년째 생리를 하지 않습니다. 2017년 5월 산부인과 병원에서 자궁 내 피임장치 ‘미레나’를 시술했기 때문입니다. 부인과 질병이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피임 목적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생리를 멈추고 싶었던 것이죠. 미레나 시술에서는 ‘부작용’으로 무월경 증세를 듭니다. 하씨는 무월경을 부작용이 아닌 ‘축복’으로 받아들입니다.

생리와 이별을 택하는 여성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트위터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일부 여성 이용자들이 ‘어떻게 하면 생리를 안 할 수 있는지’를 묻고 이에 답하는 글들이 올라옵니다. 산부인과에서도 젊은 여성들로부터 ‘생리를 안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문의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왜 여성들은 생리를 하지 않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일까요.

생리를 멈추게 하는 피임장치 시술 건수는 지난 7년간 꾸준히 증가해왔습니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2010~2017년 자궁내장치삽입술 건수(보험 적용)는 2010년 7652건에서 ▲2011년 7691건 ▲2012년 8343건 ▲2013년 9388건에 이르다 2014년 1만1542건으로 1만건을 넘어서게 됩니다. ▲2015년 1만3857건 ▲2016년 1만8053건에서 2017년 2만4016건으로 7년 전에 비해 약 4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피임 목적 뿐 아니라 생리통 등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신체 증상을 조절하려는 여성들이 늘어났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피임장치로는 크게 미레나와 ‘임플라논’이 있습니다. 미레나는 루프처럼 자궁 안에 삽입돼 5년간 일정량의 호르몬을 방출해 임신을 막는 것인데요. 배란 등 다른 기능은 정상적으로 유지하면서 생리혈을 만드는 자궁 내막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합니다. 미레나의 작용으로 자궁 내막이 얇아지면 수정란 착상을 막아 피임 효과를 내는 것이죠. 자궁과 난관의 정자 기능도 억제합니다. 미레나를 하게 되면 생리혈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무월경에 이르기도 합니다. 생리과다·생리통의 치료에 승인돼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임플라논은 팔뚝 같은 피하지방에 삽입해 3년간 피임 효과를 냅니다. 경구 피임약과 미레나 등과 같이 호르몬을 조절해 피임을 유도합니다. 둘 다 영구적으로 임신을 못하게 하는 건 아닙니다. 유지 기한이 정해져 시간이 지나면 교체가 필요합니다. 원할 때 장치를 제거하면 가임력(임신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복원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부정출혈이나 무월경, 적응 실패 등 부작용이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용은 보험 적용시 수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 내외로 듭니다.

생리 중단을 위해 자궁 내 피임장치 ‘미레나’를 시술 받은 고교 교사 하모씨(31·오른쪽)와 유선씨(26). 이보라 기자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경향신문이 만난 수명의 여성들은 생리를 중단하려는 주된 이유로 생리통을 들었습니다. “2차 성징인 생리라는 게 누구에게는 아무렇지 않지만 누구에게는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로 굉장한 고통이에요.” 지난해 11월 중순 충남 천안의 한 병원에서 미레나 시술을 받은 대학생 김모씨(20)의 말입니다. 김씨는 생리통 뿐 아니라 배란통, 생리 전후로 다양한 증상을 겪는 월경전증후군(PMS)을 심하게 겪는 여성 중 하나였습니다. 생리 전에는 우울감을 느꼈고 폭식했습니다. 쉽게 짜증을 내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진통제를 먹어도 몸 상태는 저하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생리에 따른 여러 증상을 겪어도 학교를 조퇴를 하거나 일을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생리통에 대해 경시하고 생리통 때문에 일을 하지 않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 사회적 인식에서 벗어날 수 없었어요. 참고 참을 뿐이었습니다.”

김씨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다가 자신의 자궁 내막이 두꺼워 생리통이 심하고 생리량도 많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비정상적인 생리를 하고 있었다는 얘깁니다. 병원에서 미레나를 시술하면 호르몬을 조절해 생리에 따른 각종 증상을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습니다. 시술을 받는 김씨는 현재 생리통에서 해방돼 만족스럽다고 합니다. “처음 한달 동안은 적응으로 부정출혈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졌어요. PMS도 아예 없었어요. 유지 기한이 끝나면 다시 시술을 받을 계획이에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유선씨(26)도 생리통을 이유로 2017년 9월 미레나를 시술 받았습니다. “생리통 때문에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존재할 수가 없었어요. 약 효능이 떨어지기 전에 약을 챙겨 먹어야 했죠. 한번 생리를 하면 한 팩 이상을 먹는 건 기본이었어요.”생리통을 없애려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한약도 먹었지만 가격이 비싸 바로 그만 뒀습니다. 수소문 끝에 그는 미레나 시술을 택했고 현재 생리를 하지 않습니다. 유선씨는 말합니다. “생리통이 사라졌어요. 무월경은 랜덤(무작위)이에요. 사람마다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어요. 이것까지 바란 건 아니지만 선물 받은 느낌이에요.”

임신·출산 계획이 없거나 생리 과정 자체를 피하고자 피임장치를 시술 받은 여성들도 있습니다. 20대 대학생 채은씨는 지난해 6월 미레나를 시술 받았습니다. “미레나 특징 중에 무월경 증상이 되는 게 있어요. 저는 무월경이 되고 싶었어요. 생리통 때문에 진통제를 먹으면 (약에 취해) 제정신이 아니었죠. 피부가 약해서 생리대를 하면 잘 짓물렀고요. 불편하고 일상에 지장이 많았어요.”

‘너나나나’라는 유튜브를 운영 중인 유튜버 이은지씨(26)의 미레나 후기 영상을 본 게 계기가 됐습니다. 채은씨는 “피임장치가 피임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지난해 월경페스티벌이라는 행사에서 축하공연을 하던 래퍼 슬릭이 ‘임플라논을 해서 무월경이 됐다’고 말하는 것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씨도 비슷한 이유로 미레나를 시술했습니다. “결혼했지만 출산 계획이 없는 데다 난임 체질이에요. 영구 피임 기술이 나온다면 꼭 받고 싶어요.”

자궁 모형. 경향신문 자료사진

하지만 여성들 대다수는 생리 중단을 위한 시술을 선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입을 모읍니다. 우선 정보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씨는 인터넷을 검색했지만 제대로 정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자녀를 둔 엄마들이 모인 ‘맘카페’에서 이들이 피임 목적으로 미레나와 임플라논을 시술한다는 후기 글만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씨가 말했습니다. “무작정 산부인과에 찾아가 제 몸에 실험하듯이 했어요. ‘죽기 밖에 더 하겠냐’며 한 거예요. ‘남편이나 남자친구에게 허락 받았느냐’는 질문을 할까봐 각오했는데 하고 싶은대로 하라는 식이어서 다행이었죠.”

학교 성교육 시간에도 생리 교육은 부실합니다. 채은씨는 말했습니다. “학교 성교육 시간에 루프 같은 피임기구를 배웠는데 피임기구라고만 들었어요. 이것을 하면 무월경이 나타난다거나 생리량이나 생리통을 줄일 수 있다는 정보는 아예 몰랐죠. 뒤늦게 유튜브에서 후기 영상을 찾아 본 뒤에야 알게 돼 놀랐어요.” 생리에 대해 배워도 여성이 한달에 한번, 임신과 출산을 위해 하는 과정일 뿐 어떤 생리가 정상적인지, 생리로 인한 후유증과 고통은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학교에선 알려주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교사인 하씨는 “학교 성교육에서 이런 시술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효과나 비용, 과정을 알려주면 필요한 사람이 할 수 있어 좋은데 전혀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 여학생들은 이런 게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른다”고 했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도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관련 정보를 잘 알려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유선씨는 말했습니다. “고등학교시절 생리통이 심해 병원에 갔을 때 의사가 ‘애 둘을 낳으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만 했어요. 생리통을 없애거나 생리를 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듣지 못했죠.” 박슬기 산부인과 전문의(페미니즘 의학수다 모임 ‘언니들의 병원놀이’ 기획자)는 “일반 병원에서 결혼 안한 아가씨라 하면 의료진 차원에서 미레나 시술을 거절 당하는 것도 많다고 들었다. 애도 안 낳았는데 왜 (자궁에)하려고 하냐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여성으로서 축복’ ‘자연의 섭리’ 등 여성이라면 무조건 생리를 해야 하며 가임 상태만이 정상적이라는 사회 인식도 걸림돌입니다. 유선씨가 말했습니다. “생리 중단은 낙태(임신중절)와 비슷한 성격 띠고 있다고 봐요. 제 몸을 어떻게 할지 스스로 선택하는 것에 대해 ‘그러면 몸이 안 좋을 거야’ ‘부작용이 있을 거야’라고 끊임없이 주변에서 이야기하는 거예요.” 채은씨도 말했습니다. “당연히 큰돈을 들여서 하는 거니 피임을 위해 했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무월경 때문에 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해요. 미레나 시술을 한 건 추후에 임신 계획도 있으면 제거할 수 있어서 한 거냐고도 말했어요. 왜 당연히 임신을 나중에 할 거라고 생각할까요?”

정보가 부족할 뿐 아니라 비용도 비싸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피임 시술은 대부분 보험 적용이 안 되기 때문인데요. 생리통을 이유로 미레나를 시술하는 것을 제외하면 전부 보험 대상이 아닙니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개인이 오롯이 감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피임도 임신처럼 인간의 재생산권과 관련된 기본권인인데 우리나라에선 외국과 달리 개인의 몫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생리 중단을 선언한 여성들은 말합니다. ‘생리 자체를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생리를 할지 안 할지 여부는 여성 본인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양한 이유에 따라 생리 등 자신의 몸을 스스로 결정하는 권한이 여성들에게 있다는 말입니다. 김씨는 말했습니다. “여성이 생리를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을 결정하는 건 누구도 판단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유튜버 이은지씨도 말했습니다. “여성들 스스로도 생리에 대해 잘 모르니 혐오와 두려움이 많아요. 자신의 몸에 대해 알아가거나 결정하는 것을 여러 여성들이 경험해 ‘별 게 아니야. 원하는 사람은 선택할 수 있는 거야’라고 서로 이야기해주고 교육도 이뤄져 여성들이 달라졌으면 좋겠어요.”

자궁내 피임장치 시술인 미레나. 경향신문 자료사진

■생리 멈추는 피임장치, 몸에 안전할까

생리를 중단하는 데 효과를 내는 피임장치는 몸에 안전할까요. 피임 목적으로 알려진 시술을 생리를 조절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대다수 의료진들은 이런 시술이 인체에 안전하다는 사실이 임상적으로 검증됐다고 말합니다. 여성학계에서는 여성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몸을 조절하는 한 방법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박 전문의는 최근 들어 피임장치가 피임 목적 외에 무월경 혹은 치료 목적으로도 시술된다고 말했습니다. “미레나 자체는 피임 목적보다는 생리 과다를 줄이는 치료 목적으로 더 많이 선택되고 있어요. 무월경에 관심이 있는 젊은 여성들로부터 문의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런 피임장치가 신체에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윤정원 녹색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피임장치에 대한 유해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오해죠. 여성이 선호와 지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는 치료 목적으로 꼭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궁 내 삽입에 대한 두려움과 터부시에 따라 시술을 꺼리는 여성들도 여전히 많습니다. 박 전문의는 말했습니다. “안타까운 건 의사가 치료 목적으로 권하더라도 자궁 안에 장치를 한다는 것, 여성의 질 안에 무언가를 넣는다는 것 자체를 터부시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예요. 월경과다 등에 따라 시술이 치료적으로 필요한데 시술로 무월경이 올 수 있다고 하면 다들 굉장히 겁을 내죠. 출산을 할 계획 없는 40~50대조차도 생리가 없어진다는 걸 굉장히 두려워해요.”

여성들의 기피에는 건강상 우려 외에도 ‘여성이라면 당연히 생리를 해야 한다’는 사회 인식도 뒷받침됩니다. 박 전문의는 “생리라고 하는 게 당연히 여자가 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많다”며 “사회적으로 재생산 과정인 생리를 강요 당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여성들이 정상적인 생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도 한몫합니다. 박 전문의는 말했습니다. “생리 자체에 대해 우리는 정말 배운 적이 없어요. 생리 주기와 생리량이 어느 정도가 정상적인지를 몰라요. 건강에 굉장히 중요한 증상인데도요. 생리량이 많아 하혈을 굉장히 많이 하는 사람도 생리과다라는 것을 모르고 인정하지 않죠.”

전문가들은 치료가 필요하거나 임신·출산 계획이 없는 등 피임장치가 필요한 여성에게는 시술이 하나의 선택지로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모든 여성에게 권하는 게 아니에요. 생리를 반드시 우리가 해야 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예요. 아이를 낳을 계획이 없는데 생리의 고통과 불편을 감수할 필요가 있을까요. 단순히 시술을 선택할 수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여성이 자신의 몸이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알고 어떤 걸 선택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어떤 영향을 받을 수 있을지를 알아야 정말 주체적인 거라고 생각해요. 이를 가르칠 성교육이 필요합니다.”

영화 <피의 연대기> 스틸 컷.

여성학계에서는 여성들의 생리 중단 흐름이 인간이 스스로 몸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인식과 맞물려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박이은실 ‘월경의 정치학’ 저자 겸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운영위원은 말했습니다. “트랜스젠더처럼 인간이 더 이상 자기 몸을 부모가 낳아준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시대가 왔어요. 불편한 상황이 왔을 때 과학기술을 이용해 언제든 개선하고, 개선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인식이 생긴 거죠. 이런 가운데 여성이 보기에 생리를 하는 것도 할 필요가 없다면 안 하겠다는 인식이 생겨난 겁니다.”

여성들의 생리 중단 움직임이 다이어트와 화장 등 여성에게 강요된 일체 요구에서 벗어나는 운동인 탈코르셋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여성학계는 분석합니다. 박 위원은 진단했습니다. “탈코르셋이라는 건 어떤 젠더화된 가치나 요구에서 벗어나겠다, 자유로워지겠다는 것입니다. 여성으로 태어났으니 반드시 생리를 하는 몸으로 살아야 한다는 게 사회적 요구라면 생리를 중단하는 게 탈코르셋과 관련이 있겠죠.”

다만 박 위원은 생리가 인간의 생리 현상 중 하나이기에 ‘생리하지 않는 몸’이 정답이자 지향해야 할 표준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생리를 한다, 안 한다가 탈코르셋의 기준이 아니”라며 “생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여성에게 기존에 관행적으로 주어졌던 요구에 저항하고 자신이 원하는 자신으로 살고자 결정하는 차원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윤 과장도 덧붙였습니다. “자신의 몸 주기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생리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현대인들은 생리 공결제를 쓰기 힘들고 수면 불규칙에 자신의 신체를 컨트롤하기 힘든 상황이죠. 그 차선책으로 피임약이나 피임 시술을 찾는 선택에 대해서는 비난할 수 없고, 본인이 필요하다면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보라 기자의 ‘아! 젠더’]

‘아! 젠더’는 젠더 관련 아젠다나 화젯거리를 알게 됐다는 감탄사가 담긴 의미입니다. 편견없이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볼 만한 젠더 이슈를 전합니다.』

[아! 젠더]비혼·비출산, 이젠 ‘탈연애’···‘페미’ 칼럼니스트가 탈연애 선언한 이유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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