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팔찌.리본 찬 사람들 고마워..더 노력해야겠단 생각들어"

입력 2019. 4. 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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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하라는 말을 듣는 것 자체가 그만큼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양지에서 활동해 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지겨울 수도 있지만 그만큼 끈질기게 해야 하는 거 같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참사 당시 가까스로 생존한 설수빈(23·당시 단원고 2학년 1반) 양은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여러 시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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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생존학생 설수빈·장애진 양 초청 간담회 열려
"이제 그만하란 말 자체가 세월호 기억하는 사람들이 양지에서 활동해온 결과"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이제 그만하라는 말을 듣는 것 자체가 그만큼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양지에서 활동해 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지겨울 수도 있지만 그만큼 끈질기게 해야 하는 거 같습니다."

세월호참사 생존학생 장애진·설수빈 양(왼쪽부터)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참사 당시 가까스로 생존한 설수빈(23·당시 단원고 2학년 1반) 양은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여러 시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설 양은 "사고 이후 한동안 방 안에만 갇혀 살다가 팽목항에서 도보 행진을 한다고 해 다시 용기를 내 밖으로 나와 봤다"며 "함께 긴 길을 걸어 준 수많은 사람을 보며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이후 주변 친구들이 가장 큰 힘이 됐는데, 상처가 조금 아물고 나니 이제 돌아오지 못한 친구들이 눈에 밟혀 가장 힘들었다"며 애써 참았던 눈물을 훔쳤다.

같은 반 친구로, 역시 가까스로 참사 현장에서 살아남은 장애진 양은 "세월호 기사에 달린 좋지 않은 댓글들을 자주 보다 보니 어느 순간 그런 사람들이 다수라고 느껴지던 때도 있었다"며 "그러나 사회에서 사람들을 직접 겪다 보니 그렇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를 기억하는 리본이나 팔찌를 차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고맙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기 일이 아닌데도 당사자들보다 더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6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수원시 수원시청 별관 중회의실에서는 수원 416연대가 주최한 세월호참사 생존 학생 간담회 '416 기억, 약속, 미래 톡 투 유'가 열렸다.

세월호참사 생존학생 장애진·설수빈 양(가운데 왼쪽부터)

간담회는 세월호참사 생존 학생인 설 양과 장 양을 비롯해 고등학생 2명이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른 시간부터 간담회장을 찾은 200여 명의 학생과 청중들은 발언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며 때론 눈물을 훔치거나 어깨를 들썩이기도 했다.

또 세상 앞에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당당히 드러낸 생존 학생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간담회장 한 편에 설치된 보드에는 "고통을 딛고 이 자리에 서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할게요!", "4월 16일 잊지 않고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등의 응원 문구가 적힌 메모지가 빼곡히 붙었다.

수원 416연대는 세월호참사 5주기를 맞아 수원시와 함께 추모 기간 행사인 '기억과 약속의 기간'을 지난 1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수원 시민문화제와 촛불문화제 등이 포함된 '기억과 약속의 기간'은 참사 5주기인 오는 16일까지 이어진다.

수원 416연대 대표 정종훈 목사는 "새로운 출발은 잊어서 되는 게 아니라 기억을 할 때 시작된다"며 "이 자리가 5년간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안에서 힘들어하고 미안해하던 생존 학생들이 새로운 힘과 용기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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