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수첩 속 빼곡한 산불대책 메모..8쪽 분량 전문 보니
강원 산불 대책회의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의 수첩 메모 사진이 세간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정운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이 8쪽 분량의 수첩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수첩에는 산불 진압뿐 아니라 피해자 위로, 향후 대책까지 꼼꼼하게 기재돼 있었다.
6일 정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총리의 산불대책 수첩메모가 화제”라며 “오전 9시 47분 사진 기사가 올라온 지 4시간 만에 ‘좋아요’ 3600여개에 댓글 1100여개가 달렸다”고 전했다.
이어 “사진 내용은 오늘(6일) 오전 9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차 강원도 산불 관계장관회의에서 총리의 모두발언 내용을 담은 것”이라며 “총리실에서 준비한 내용을 총리 자신이 새로 가감, 정리한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정 실장은 “(이날 수첩메모 사진이 화제가 되어) 식사자리에서 이 총리께 수첩 사진기사를 보여드리며 수첩을 좀 보여 달라고 했더니 선뜻 내주셨다”며 “처음에는 메모 분량이 많지 않을 줄 알았는데 무려 8쪽이나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리께 양해를 얻은 것은 아니지만, 그 내용은 전부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이 공개한 수첩에는 ‘강원 산불 하루 만에 불길 잡혀’, ‘산불 규모에 비하면 빠른 진화’, ‘목숨 잃으신 1분 명복‧가족 위로’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빠르게 흘려 쓴 글씨였지만, 회의 내용이 세세하게 적혀있다.
이 총리는 또 수첩에 향후 산불대책에 대해 ‘잔불 정리‧뒷불 감시’, ‘이재민 돕기, 식사‧숙박‧의료 등, 학생 공부‧농업 등 시급한 생업’, ‘복구지원, 주택‧건물‧산업시설, 임야 등’의 메모를 했다.
특히 눈에 띄는 메모는 이번 산불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적은 듯한 메모였다.
이 총리는 ‘국민들께서 이웃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는 착한 심성’이라고 적었다.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각지에서 모금활동이 펼쳐지고 있는데 대한 이 총리의 코멘트로 보인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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