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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한마디면.." 한국 찾은 베트남전 피해자들, 진상조사 청원

하혜빈 입력 2019.04.07. 21:38 수정 2019.04.0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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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눈앞에서 가족의 죽음을 보고, 온 마을이 불탈 때 겨우 목숨을 건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베트남전 당시의 민간인들인데요. 이들이 가족을 살해한 사람으로 지목한 건 다름아닌 한국군입니다. 최근 한국 땅을 밟고 정부에 진상 조사와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수십 년 세월이 흘렀지만, 잊지 못했습니다.

어린 동생이 죽어가는 걸 지켜만 봐야 했고,

[응우옌티탄/베트남 퐁니 마을 : 제 동생은 입에 총을 맞았는데 숨을 쉴 때마다 왈칵왈칵 피를 쏟았습니다.]

어머니는 생사조차 알기 힘들었습니다.

[응우옌티탄/베트남 퐁니 마을 : 아무리 엄마, 엄마 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 달 정도 후에야 사람들이 제게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총성과 폭탄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참담한 기억을 꺼내들고, 한국을 찾았습니다.

베트남과 닮은 한국의 아픔을 보며 공감하고 위로도 받았지만, 가장 원하는 것은 사과입니다.

진상 조사를 바라는 피해자 100여명의 마음을 담아 청원서도 제출했습니다.

[응우옌티탄/베트남 하미 마을 : (피해자) 대부분이 60세를 넘겼습니다.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우리의 절박한 요구에 한국 정부가 답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과 관련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학살은 80건, 피해자는 약 9000여명.

반 세기가 지났지만 누구도 우리 대통령과 마주 앉지는 못했습니다.

[응우옌티탄/베트남 퐁니 마을 : 왜 한국군은 나까지 죽이지 않았을까. 나도 죽였으면 엄마를 따라갔을 텐데. 왜 나를 살려 놨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응우옌티탄/베트남 하미 마을 : 제발 사과를 해 주십시오. 당신의 사과 한 마디면 불행했던 제 인생이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면제공 : 영화사 고래·한겨레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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