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층고·용적률 상향요구 빗발..이게 서울의 미래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러분 제가 피 흘리고 서 있는 게 안 보이시나요."
청중들이 의아한 눈빛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위아래를 훑자 박 시장이 말을 이어갔다.
박 시장의 발언은 서울 내 노후 아파트 주민들이 서울시를 상대로 재건축 인허가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시작한 와중에 나온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박 시장의 '피를 흘리고 있다'는 말은 자신을 겨냥한 이런 움직임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미구멍처럼 집 찾아 들어가면 옆집사람 누구인지도 몰라"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여러분 제가 피 흘리고 서 있는 게 안 보이시나요."
청중들이 의아한 눈빛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위아래를 훑자 박 시장이 말을 이어갔다. "아침에 화장해서 얼굴은 말끔한 것 같지만 저는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저를 상대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층고를 높여달라, 용적률을 높여달라(요구하는지 아십니까)…."
8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골목길 재생 시민 정책 대화' 행사에 참석한 박 시장은 자신을 향해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재개발·재건축 관련 요구에 작심한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재생사업은 낙후지역을 전면철거 후 새로 짓는 대신 원형을 보존하며 고쳐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른바 '박원순식 재개발'이다.
박 시장은 "과거의 뉴타운, 재개발 이런 것을 통해 (건물이) 끊임없이 높아졌다. 그래서 우리가 길을 가다가 다 이렇게 (위로) 보고 다녀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람들이 개미구멍처럼 (집에) 찾아 들어가면 옆집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른다"며 "과연 이것이 서울의 미래이고 우리의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 시장의 발언은 서울 내 노후 아파트 주민들이 서울시를 상대로 재건축 인허가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시작한 와중에 나온 것이다.
강남구 은마아파트 주민 300여명은 지난달 29일 서울시청 앞에 모여 박 시장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주민들도 아파트에 '박원순 거짓말쟁이' 등 노골적 표현의 대형현수막을 내걸고 오는 9일 시청 앞에서 2천여명 규모의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이런 맥락에서 박 시장의 '피를 흘리고 있다'는 말은 자신을 겨냥한 이런 움직임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강북구 옥탑방에서 한 '한 달 살기'를 언급하며 "옛날 쌀집, 이발관, 전파상 이런 것이 싹 없어지고 길가에 있는 프랜차이즈, 대형마트로 다 갔다"고 지적하도 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전 세계 불평등, 99대 1의 사회를 만든 원천이라는 깨달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banghd@yna.co.kr
- ☞ 조양호 회장 미국서 별세…주식 상속세만 1천억 넘어
- ☞ 낸시랭 남편 왕진진 수사받다 잠적…검찰 지명수배
- ☞ 황하나와 함께 마약 투약한 지인 2명 소환…연예계?
- ☞ 숨진 채 발견된 28세 골퍼…호텔 방서 무슨 일이
- ☞ 코뿔소 밀렵꾼, 코끼리 공격에 숨진 뒤 사자에 잡아먹혀
- ☞ 길이 5.2m 무게 63.5kg 비단뱀 포획…73개 알도 품어
- ☞ '개그맨' 단어의 창시자…데뷔 50년 '개그맨' 누구?
- ☞ '최순실 저격수' 노승일, 폐기물처리장 반대 집회에 등장
- ☞ "빈자리 잠깐 댔는데 왜?" 적반하장 장애인구역 불법주차
- ☞ 이제는 5G 시대…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바뀔까?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죽어가는 엄마에서 태어난 가자지구 아기 나흘만에 사망 | 연합뉴스
- '임영웅·BTS 공연표 팔아요' 돈 받고 '먹튀'…팬심 노린 사기꾼 | 연합뉴스
- "계단 오르기, 수명연장 효과…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39% 낮춰" | 연합뉴스
- 정몽규 체제가 낳은 한국 축구 대재앙…40년 공든 탑 무너졌다 | 연합뉴스
- 인천공항서 1억 든 돈가방 빼앗아 도주…중국인 강도 체포 | 연합뉴스
- "크다, 크다" 야구 중계의 달인…이장우 전 아나운서 별세 | 연합뉴스
- 인천 송도서 출근하던 30대, 횡단보도 건너다 굴삭기에 참변(종합) | 연합뉴스
- 음주 운전하다 차 5대 들이받고 도망간 현직 교사 | 연합뉴스
- '주유소 직원 분신' 전자담배로 속여 대마 건넨 30대 구속기소 | 연합뉴스
- "배달 탕수육 이게 뭐야"…전화로 욕설한 손님 벌금 300만원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