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야당과 종편의 '쑈' 놀라워..연출이 아니라 사기"

안호균 2019. 4. 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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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청와대를 향한 야당과 종편의 공세를 선동 목적의 '쑈(쇼)'로 규정했다.

탁 전 행정관은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2년간 가장 많이 들어왔던 말은 '쑈'였다. 정확하게는 '쑈 하고 있다'는 말이었다"며 "이십대 중반부터 행사를 기획하고 공연을 연출하면서 마흔 중반에 이르기까지 해왔던 일이 '쑈'였는데 이제야 '쑈'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듣게되니 드디어 나도 인정을 받은 셈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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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쑈'한다는 말 가장 많이 들어"
"그런 말한 사람들의 '쑈' 흥미로워..안타깝기도"
"이쪽의 '쑈'는 감동이 목적..저쪽은 선동하려해"
"사실 왜곡하고 부풀리고 숨기려는 연출은 사기"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선고 재판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11.0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청와대를 향한 야당과 종편의 공세를 선동 목적의 '쑈(쇼)'로 규정했다.

탁 전 행정관은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2년간 가장 많이 들어왔던 말은 '쑈'였다. 정확하게는 '쑈 하고 있다'는 말이었다"며 "이십대 중반부터 행사를 기획하고 공연을 연출하면서 마흔 중반에 이르기까지 해왔던 일이 '쑈'였는데 이제야 '쑈'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듣게되니 드디어 나도 인정을 받은 셈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물론 '쑈'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쑈'가 나로서는 더욱 흥미로워서 내가 만든 '쑈'와 그들의 '쑈'를 두고 비교해보거나 분석해보거나 하기도 했다"며 "가끔은 저렇게 '쑈'를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이 부러웠고 더 가끔은 '아! 저렇게 해도 되는구나' 놀라울 때도 있었다"고 비꼬았다.

그는 "순전히 연출적 입장에서만 볼 때는 안타까울 때도 많았다"며 "정치적 이슈와 관련한 야당들의 '쑈'나 몇몇 종편 프로그램들의 연출과 구성을 보면 '아! 저걸 저렇게 하면 안 되는데' 싶은 것도 많아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이런 저런 조언을 해드릴까 싶기도 했다"고 했다.

탁 전 행정관은 "무대란 본질적으로 인위적 공간이다. 어떤 의미에서 '진실된 무대'라는 말은 형용모순"이라며 "형용모순이기는 하나 제대로 만들어진 무대의 진실은 언제나 진심으로 관객에게 전달되기를 목적으로 한다. 그랬을 때만이 관객이 감동을 받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쑈'와 저 '쑈'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나의 주장이 여기에 있다"며 "두 '쑈'는 모두 작위적이고 과장됐고 생략되거나 의도적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 '쑈'는 관객들의 감동을 목적으로 하고 저 '쑈'는 관객들의 감동이 아니라 관객을 수단으로 정작 자신들이 원하는 무엇을 달성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심을 보여야 할 대상들에게 사실을 왜곡하고 부풀리고 숨기는 일체의 연출 행위는 연출이 아니라 사기"라며 "사기의 목적은 오로지 대상을 선동하거나 대중의 생각과 시선을 의도하겠다는 의지만으로 대한다. 게다가 그런 의도들에 반응하는 일부의 대중이 있음을 확인하면 결국 습관이 돼 버린다. 습관은 고쳐지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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