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브렉시트 교착상태에..英시민들, 민주체제 신뢰↓

양소리 입력 2019.04.08. 17:51

영국 의회가 유럽연합 탈퇴 문제를 놓고 3년째 공방을 지속하는 가운데 영국 시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가 현저히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는 "사회 규범을 어길 강력한 지도자를 선호하거나, 정부가 의회의 승인과 관계 없이 국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은 영국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에 대한 도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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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1000여명 상대로 민주주의 가치관 조사
응답자 54% "사회 규범 깰 강력한 리더 필요"
전문가 "정치적 극단주의 성장할 수 있다" 경고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하원 의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이날 하원은 브렉시트를 4월12일에서 5월22일로 연기시키는 안을 포함한 탈퇴협정 표결을 부결시켰다. 2019.03.30.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영국 의회가 유럽연합 탈퇴 문제를 놓고 3년째 공방을 지속하는 가운데 영국 시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가 현저히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의원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권위주의에 대한 열망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연구소 핸사드 소사이어티가 시민 1000여명을 상대로 대면 조사한 결과 77%는 영국의 정치 체계가 "상당 부분" 혹은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2018년에 비해 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또 "영국은 사회 규범을 깰 강력한 통치자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4%는 그렇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이들은 23%에 불과했다.

42%는 정부가 의회의 투표에 상관 없이 정책을 결정할 수 있다면 더욱 효율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56%는 "영국이 쇠퇴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영국 정치 체제는 부유하고 강한 특정 계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답한 이들은 63%에 달했다.

직접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렸던 국민투표에 대한 열망은 떨어진 모습이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 76%가 '더 많은 정부 정책을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답한 반면 올해 설문에서는 55%만이 국민투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보다도 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핸사드 소사이어티의 루스 폭스 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정치에 대한 회의감와 정치 시스템에 대한 불신, 빠른 해답을 구하고자하는 갈망 등이 혼합돼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폭스는 "사회 규범을 어길 강력한 지도자를 선호하거나, 정부가 의회의 승인과 관계 없이 국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은 영국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에 대한 도전이다"고 말했다.

또 "국민은 정치 체계가 부유하고 권력 있는 사람만을 위하며 정당은 일반 시민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정치인들은 공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변화가 없다면 영국 정치의 잠재적인 독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인권단체 호프낫해이트(Hope not Hate)의 로지 카터 정책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 경기 침체가 이어진다면 이는 극우 포퓰리즘 부흥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터는 이어 "우리는 정치 불신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사람들이 우리의 정치 제도를 믿지 않을 때 이들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며 "이때 정치적 극단주의가 빠르게 성장한다"고 경고했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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