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줄줄 새는 공무원 연수 지원금 수백억..실태는?

최진석 2019. 4. 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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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K, 오늘(9일)은 가이드 폭행 파문을 불렀던 경북예천군의회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가 지방의원 뿐만 아니라 지방공무원도 다르지 않은 현장을 고발합니다.

남태평양 섬나라 가서 스쿠버다이빙하고, 호주 가서 관광하는, 그런 공무원 연수가 전국 지자체에서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시 공무원 7 명은 지난해 남태평양 섬나라 팔라우로 '공무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연수목적은 해양정책 견학.

그런데 공무원들 소속부서는 해양업무와 전혀 관련이 없었습니다.

모두 통영시청 해양 레포츠 동호회원들이었습니다.

5 박 6일 동안 스쿠버다이빙만 즐겼고, 관광청에 들른다던 연수계획은 빼먹었습니다.

통영시 예산 580 만원이 들어갔습니다.

[연수 참가 통영시 공무원 : "개인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아서 일정대로 다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경남 창녕군 공무원 10 명도 지난해 호주 등으로 공무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민원시책 벤치마킹이 연수목적입니다.

그러나 시드니 시청 공식방문 일정은 없었고,관광 일정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공무원들은 시청건물만 대충 둘러본 뒤에, 오페라 하우스같은 유명 관광지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창녕군은 이 연수에 예산 3 천여만원을 지원했습니다.

[연수 참가 창녕군 공무원/음성변조 : "여행사 통해서 일정을 (현지 기관에 공식) 방문할 수 있도록 잡아달라고 이야기했는데…."]

해외연수를 갔다와서 제출한 보고서들도 가관입니다.

경남상도와 시·군 공무원 21 명이 지난해 제출한 스위스 등의 청렴문화 연수보고서입니다.

유럽의 옴브즈만 제도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14 년전 국민고충 처리위원회가 펴낸 옴브즈만 개선방안 관련 자료를 교묘히 베낀 것입니다.

문장 끝부분만 살짝 바꿨을 뿐, 사실상 똑같은 내용들이 반복됩니다.

[홍성주/경남도청 청렴윤리담당사무관 :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적어야 하는데, 그것이 아니고 그냥 일부 논문을 갖다가 인용한 것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것 같고..."]

전국의 자치단체가 해마다 공무원 해외연수 명목으로 지급하는 지원금은 어림잡아 수 백억원이 넘습니다.

현장K 최진석입니다.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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