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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통영함' 6년째 탐지기 없이 작전

양승식 기자 입력 2019.04.10. 03:20 수정 2019.04.10. 10:21
[흔들리는 외교안보] [4] 구멍난 戰力
부실 음파탐지기 지적에도 탐지기 안달아, 단독작전 못해
신형 대구함, 엔진 체계 이상으로 5개월 만에 조선소行

1970년대 수준의 부실 소나(음파 탐지기)를 달아 '방산 비리'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됐던 수상구조함 '통영함'이 여전히 음파 탐지기 없이 운용 중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불량 음파 탐지기 문제가 지적된 지 5년이 지났음에도 '눈이 먼 채로' 바다를 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방위산업 비리로 수년 동안 홍역을 치렀지만 군의 무기 체계 관리는 한걸음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6년째 음파 탐지기 없이 작전

방위사업청과 해군이 이날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통영함은 현재 음파 탐지기를 장착하지 못했고, 단독 작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통영함의 주임무는 침몰·좌초 함정 구조 작전과 항만·수로상의 장애물 제거, 함정 예인 등인데 제대로 된 작전 운용을 못 하는 것이다. 해군은 통영함 운용 주요 실적으로 동해에 유실된 대함미사일 하푼 탐색·인양, 어장 해저 폐기물 수거 지원, 잠수함 안전 지원 등을 했다고 보고했다. 단독 작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외 해난 구조 지원 활동은 한 건도 할 수 없었다. 기뢰탐색함에 설치된 음파 탐지기를 이용해 목표 지점을 탐색한 뒤, 통영함이 근처에서 수중 드론 등을 이용해 구조 작전을 실시하고 있었다.

해군과 방사청은 아직도 음파 탐지기를 장착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외국 업체와의 법적 문제 해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했다. 정부는 "새 음파 탐지기는 올해 10월 입고돼 내년 4월 설치될 예정"이라고 했지만 김중로 의원실 관계자는 "이마저도 제대로 진행될지 미지수"라고 했다. 김 의원은 "계약 체결부터 10년 넘게 지났지만 정부는 아직도 통영함의 음파 탐지기조차 달지 못하고, 지체 보상금에 대한 회수 방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책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무기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형 호위함은 고장 계류 중

신형 호위함 대구함(2800t)은 전력화 5개월 만인 지난 1월 추진 체계 이상으로 조선소에 계류 중이다. 전력화 이전부터 엔진 체계 이상 문제가 지적됐던 대구함은 최근 함장이 직접 함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의 공문을 해군참모총장 등에게 발송하기도 했다. 해군이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에게 제출한 대구함장의 공문에 따르면 가스 터빈과 전기 모터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방식' 추진 체계가 도입된 대구함에서는 여러 문제점이 발견됐다. 함장은 공문에서 "일반 항해 및 작전 운용 시 주기관의 반응이 느려 안전 항해에 지장을 초래하며, 전기 모터에서 가스 터빈으로 기관을 전환할 때 10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다"며 "가스 터빈 긴급 정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7년부터 전기 모터와 가스 터빈이 각각 10차례 고장 났다고 보고했다. 백승주 의원은 "함정을 운용하는 함장마저 차기 호위함의 무리한 전력화 문제점을 느낀 것"이라며 "무기 체계 개발·운용에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해군 관계자는 "최근 함정이 운용 중 충격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며 "기기 결함뿐만 아니라 이 충격이 함정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분석 중"이라고 했다.

청와대가 '명품 헬기'라고 했던 수리온 헬리콥터의 동종 헬기인 마린온은 프로펠러와 동체를 잇는 축의 불량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해병대 대령 등 5명이 순직했다. 국방부가 역시 '명품'으로 선전했던 K-11 복합 소총은 여전히 문제점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최근 "K-11이 정상적으로 보급되려면 설계 변경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방부는 작년 국회에서 K-11 관련 예산을 몰래 끼워넣으려다가 비판을 받고 전액 삭감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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