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없이 안 돼'..프랜차이즈도 배달앱 경쟁 참전

손정빈 2019. 4. 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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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어플리케이션(앱)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자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도 속속 자체 배달앱을 만들어 '배달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장악한 배달앱 시장을 프랜차이즈 업계가 이제와서 공략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 한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쿠팡과 위메프까지 배달앱 참전(參戰)을 선언하자 일각에서는 프랜차이즈 업체 자체 앱이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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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쟁점 수수료↓, 배달앱 고객 확보
배달앱 거래 규모 지난해 3조원 폭증
"배민과 당장 경쟁 안 돼도 일단 해야"
【서울=뉴시스】 자체 배달앱을 내놓은 교촌치킨과 비비큐(BBQ) 앱 첫 화면.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자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도 속속 자체 배달앱을 만들어 '배달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맘스터치는 최근 앱을 내놓고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비비큐(BBQ)와 교촌치킨도 배달앱을 출시했다.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가맹점이 배달앱에 가입해 발생하는 수수료를 자체 앱 도입으로 낮추겠다는 것. 다른 하나는 앱을 포기하기에는 이 시장이 너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장악한 배달앱 시장을 프랜차이즈 업계가 이제와서 공략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 한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커져도 너무 커진 배달앱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15조원에서 지난해 20조원(공정거래위원회 기준)까지 성장했다. 그 사이 배달앱 이용자는 2013년 87만명에서 지난해 2500만명으로 폭증했다. 같은 기간 배달앱 거래 규모는 3347억원에서 지난해 약 3조원으로 5년 만에 약 10배 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달앱으로 몰리는 고객을 잡기 위해 프랜차이즈 업체 가맹점들도 배달앱에 가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문제는 앱 이용 수수료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등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앱 상단에 노출되는 슈퍼 리스트(5월 오픈 리스트 대체), 울트라콜 등에 대한 광고료를 받고 있으며 외부결제수수료 평균 2%, 부가세 등을 책정한다. 요기요에서는 금액에 상관 없이 주문당 중개 수수료 12.5%, 외부결제수수료 3%, 부가세 등을 내야 한다.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수수료로만 한 달에 수십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부담스러운 배달앱 수수료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일단 자체 앱이 활성화하면 가맹점이 짊어져야 할 수수료 부담만큼은 덜해질 거라고 예상한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자체 앱에 수수료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전문 배달앱과 비교하면 현격히 낮다"며 "자체 앱을 사용하는 고객이 늘어나면 가맹점 상황도 차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 또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자영업자의 경우 몇 천원이 아쉬운 경우가 많다. 자체 앱이 잘만 된다면 가맹점주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이미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가 주는 편의를 누리고 있는 고객이 프랜차이즈 업체 앱을 사용할 이유가 있겠느냐다. 배달앱만 전문으로 운영하는 업체와 배달앱이 옵션인 프랜차이즈 업체 사이에서 발생하는 경쟁력 차이는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강신봉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순수 마케팅 비용만 1000억원 이상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배달앱 대세, 거스를 수 없어

쿠팡과 위메프까지 배달앱 참전(參戰)을 선언하자 일각에서는 프랜차이즈 업체 자체 앱이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내다본다. 다만 한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지금 현실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예 앱을 운영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이 시장이 너무나 커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프랜차이즈 업체 입장에서는 배달앱 전문 업체를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앱을 키우진 못 하더라도 일부 고객이라도 끌어올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이득이 될 거라고 계산한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우리 업계 앱의 목표는 사실상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맞춰져 있다고 봐야 한다"며 "전문 배달앱이 할 수 없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서 고객을 끌어오고, 이를 통해서 고정 고객을 확보해나간다면 전망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했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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