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고용률 역대 최고, 취업자 두달째 20만명대 증가..제조업 고용부진 '완화'

박광연 기자 2019. 4. 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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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9년 3월 경제활동인구구조. 통계청 제공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이 3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높아지고 취업자수는 두달 연속 20만명대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 분야의 취업자수와 40대 고용률이 계속 감소하는 등의 부정적 요인도 상존해 고용 상황이 개선됐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3월 고용률 역대 최고…취업자수 두달 연속 20만명대 증가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전체고용률은 60.4%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3월 기준으로는 최고치다. 전년동월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1~2월 감소추세였던 15~65세 고용률은 지난달 66.2%를 기록해 반등했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 1~2월과 같은 42.9%였다.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늘어났다. 60세 이상 고용률(40.4%)이 전년동월대비 가장 큰 1.2%포인트 늘어났고, 40대 고용률(78%)은 0.6%포인트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수는 2680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5만명 증가했다. 지난 2월(26만3000명)에 이어 두달 연속 20만명대의 취업자수 증가를 보였다.

주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7만2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3000명), 농림어업(7만9000명)에서 취업자가 늘어났다. 숙박·음식업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이 커져 2만4000명 증가했다. 제조업(-10만8000명)과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4만2000명), 금융 및 보험업(-3만7000명)에서 줄었다.

2019년 3월 연령계층별 고용률 현황. 통계청 제공

취업자수는 60세 이상이 34만6000명 증가하고 40대가 16만8000명 감소해 고용률 증감 양상과 유사했다. 통계청은 60세 이상 취업자수가 늘어난 배경에는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에도 노인일자리 사업에 힘입어 60세 이상 취업자수 증가가 역대 가장 큰 39만7000명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40대의 경우 주로 종사하는 제조업에서 임시일용직이 많이 줄어든 영향에 따라 취업자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고용의 질도 나아지는 모습이다. 전년동월대비 상용근로자는 42만3000명 증가했다.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11만4000명·2만9000명 감소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상용근로자가 지속적으로 견조하게 증가하는 것을 보면 고용의 질이 개선된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및 40대 취업자수 감소 계속…“상황 더 지켜봐야”

그러나 고용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등 주력산업에 해당하는 제조업에서의 취업자수 감소는 지난해 4월부터 12개월 간 이어지고 있다. 이는 2016년 6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가장 길다.

40대 고용률도 지난해 2월부터 1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5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2019년 3월 전년동월대비 산업별 취업자 현황. 통계청 제공

통계청은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폭이 줄어드는 상황 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폭은 지난 1월(-17만명)과 지난 2월(-15만1000명)에 이어 지난달 -10만8000명을 기록했다. 제조업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경우 이에 주로 종사하는 40대의 고용률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정동욱 과장은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혼재돼있다”며 “제조업과 도소매업 상황이 부진하지만,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폭이 몇개월간 줄어들고 있어 한두 달 정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청년층 실업률 하락했지만 체감실업률은 상승…왜?

지난달 전체실업률은 전년동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한 4.3%를 기록했다. 전체 실업자수는 120만명으로 4.8% 감소했다. 전체 실업률과 실업자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3개월 연속 늘어났지만 지난달 일제히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8%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0.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확장실업률은 25.1%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 실업률과 체감실업률 간의 ‘괴리’가 발생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전국 9개 시도에서 진행되는 지방직공무원 시험 접수가 3월말~4월초로 미뤄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3월에 본격적인 접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응시예정자들이 ‘실업자’가 아닌 ‘잠재구직자’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확장실업률은 일할 능력과 의사를 갖고 있는 ‘잠재구직자’까지 포함한 수치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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