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치매 노인 이불 씌워 때려..'공포의 요양원'

박재형 입력 2019.04.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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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금부터 보실 폭행 장면, 말 못하는 어린 아이들 돌보는 곳에서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이번에는 치매 노인을 돌봐주는 경북 고령의 한 요양원입니다.

요양 보호사들이 80대 치매 노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CCTV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이 가해자들…결코 누군가를 돌봐줘선 안 될 사람들입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북 고령의 한 치매노인 요양원.

요양 보호사가 80대 노인의 머리를 밀어 바닥에 쓰러뜨립니다.

이번엔 쓰러진 노인에게 이불을 뒤집어 씌우더니, 올라 타 때립니다.

방바닥을 정리하던 이 요양 보호사는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돌아와서는 노인의 머리를 잡고 바닥에 내팽개쳐 제압합니다.

다른 여자 직원이 있지만, 제지하기는커녕 오히려 폭행을 거듭니다.

요양 보호사는 이번에는 일어나려는 노인을 다시 밀치고 발로 차더니 목덜미를 끌어 강제로 눕힙니다.

노인의 얼굴에 분무기로 뭔가를 쏘는가 하면, 물건을 집어던지기도 합니다.

이 요양 보호사가 노인의 머리를 잡고 다시 쓰러뜨려 올라타 머리를 때리는 사이…

다른 요양 보호사는 대소변으로 젖은 노인의 바지와 속옷을 강제로 벗깁니다.

폭행 요양 보호사는 이번엔 바지를 주워들고 노인을 후려칩니다.

폭행은 요양 보호사의 분이 풀릴 때까지 10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뒤늦게 소란을 듣고 방에 들어온 건 남자 원장.

하지만 원장 역시 노인을 강제로 쓰러뜨린 뒤 두 손으로 여러 차례 때리고, 이어 허리에 손을 올리고 선 채 노인을 훈계합니다.

충격적인 CCTV 영상이 공개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요양원 원장은, 폭행 당일 자체 징계위를 열어 문제의 요양 보호사들을 처벌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내린 조치는 감봉 2개월이 전부.

원장은 이들을 해고하지도, 경찰에 신고하지도, 심지어 노인 가족에게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00요양원 원장] "직원들한테 소명할 기회를 줘야 되잖아요. 평상시에 그런 직원이라면 모르겠는데…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하셨고 그렇게 기회를 줬는데…"

원장은 자신의 폭행에 대해선 때린 게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화가 좀 나긴 했지만, 노인을 자제시키면서 손을 갖다 댄 것뿐이라는 겁니다.

또 상습 폭행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요양원 원장과 요양 보호사 두 명은 모두 사직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노인 가족들은 요양원에 강력히 항의하고 아버지를 데려갔습니다.

가족들은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입니다.

[가족] "어르신 통제 안 되는 거 아는데 이거는 사람들이 할 짓이 아니에요. 자기들도 늙을 테고 자기들도 부모님이 계시는데 이거는 아니라고 봐요."

경찰은 상습적인 학대가 있었는지 밝히기 위해, 요양원의 CCTV 영상 전체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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