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총선풍향계⑥]전통보수 서부경남, 정치지형 변화 바람 이겨낼까

이경구 기자 2019. 4.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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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텃밭 사수 vs 진보 확대..치열한 경쟁 예고

[편집자주]2020년 4·15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경남은 과거 '보수텃밭'으로 불렸지만,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거치며 보수 일변도에 커다란 균열이 생겼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은 과거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출마설이 나도는 인물들의 면면과 예상되는 변수 등을 짚어본다.

경남 진주갑 총선 출마 예상 인사(사진 왼쪽부터 박대출 한국당 의원, 정영훈 중진공 상임감사, 김헌규 변호사, 갈상돈 진주혁신포럼 대표, 정인철 이사장 · 사진은 무순))© 뉴스1

(부산ㆍ경남=뉴스1) 이경구 기자 =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경남은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정치 지형이 보수에서 진보로 급격히 넘어가면서 도지사를 비롯해 18개 시·군 가운데 7곳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경남 서부권에서는 남해군수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진주를 중심으로 한 사천·하동·남해·산청·함양·거창·합천지역은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남 서부권 도의원 13석 중 민주당이 3석, 한국당이 7석, 무소속이 2석을 차지했다. 기초의원은 82석 가운데 민주당 28석, 한국당 51석, 민중당 1석, 무소속 12석 등으로 나누어 가졌다.

민주당의 험지로 손꼽히는 이들 지역구에서 한국당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 지방선거의 패배를 만회하고 보수세력을 재결집하는 등 텃밭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단체장·광역·기초의원들은 국회의원 선거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난 지방선거 결과가 내년 4월 총선 때 어떻게 반영될지도 관심을 끈다.

◇진주갑=박대출(현역·한국당), 정인철(한국당), 김헌규, 갈상돈, 한경호(이상 민주당) 진주갑에는 친박계로 분류되는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3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는 박 의원의 수성이냐 아니면 새로운 인물의 입성이냐가 최대의 관심사다.

진주갑 지역에서는 현재 급부상하고 있는 진주혁신도시가 위치한 충무공동에서의 변화를 눈여겨볼 만하다.

충무공동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진주시장 후보가 한국당 후보를 2배 이상 표차를 벌인 곳으로 보수텃밭임에도 진보성향이 매우 강한 곳이다.

박 의원은 진주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서울신문 논설위원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지난 19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해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지역구에서 도의원 2명이 낙선하고 기초의원 9명 중 4명만 당선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내년 총선에서의 입지가 다소 불안한 상태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시절 대통령기획실관리비서관을 지낸 정인철 진주일자리 희망센터 이사장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정 이사장은 진주고,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매일경제신문 기자 등을 역임했다. 정 이사장은 진주일자리 희망센터에서 지역의 청년일자리를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며 기회를 엿 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김경수 도지사후보 진주선대위 공동대책위원장으로 활약, 도지사직 인수위원을 거쳐 도정 자문위원으로 위촉되면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헌규 변호사가 손꼽힌다.

여기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진주시장 후보로 나서 고배를 마신 갈상돈 진주혁신포럼 대표도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갈 대표는 민주당 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후보 문화 예술특보와 19대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에서 활동을 하며 정치적 입지를 넓혀왔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 민주당 진주갑지역위원장과 경남도당 위원장을 지낸 정영훈 중소기업진흥공단 상임감사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고, 한경호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진주을 내년 총선 출마 예상 인사(왼쪽부터 김재경 한국당 의원, 서소연 민주당 진주을지역위원장)© 뉴스1

◇진주을 =김재경(현역·한국당), 서소연(민주당)

진주을은 다선의원인 자유한국당 김재경 의원의 지역구다. 4선의 김 의원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48.70%의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했으며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59.61%의 득표율로 내리 4선의 고지에 올랐다.

김 의원은 중앙정치권에서 4선으로서의 중량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아직까지는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지역 내 물갈이 여론이 일고 있어 세대교체나 인적쇄신의 회오리가 몰아칠 경우 파고를 넘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김영호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손꼽힌다. 김 의원과 진주고 동기인 김 감사위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공천경쟁을 벌였지만 낙천했다.

김 감사위원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감사원 재정총괄과장, 특별조사국장, 기획관리실장과 사무총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2013년 4월 박근혜정부 출범 직후 사무총장으로 임명돼 2년3개월 동안 역대 최장수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등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된다.
민주당에서는 서소연 진주을지역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서 위원장은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지역기반을 다지며 정치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 때 출마한 경험이 있으며 2014년에는 지방선거 진주시장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여기에 정경두 국방장관과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도 예비 후보군에 속한다.

사천·하동·남해선거구 총선 출마 예상 인사 (사진 왼쪽 부터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 제윤경 민주당 의원,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 사진 무순))© 뉴스1

◇사천·하동·남해=여상규(현역·한국당), 제윤경(현역·민주당), 최상화(한국당)

사천·하동·남해에서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분위기가 다소 달라지긴 했지만 현역 외에는 후보군이 뚜렷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권 우세지역이지만 야권과 무소속 후보들이 간혹 돌풍을 일으키곤 한다.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전 의원이 한나라당 이방호 전 의원을 꺾으며 이변을 연출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 송도근 후보가 새누리당 정만규 후보를 누르고 사천시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이 4선 고지를 향해 뛰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대항마가 뚜렷하지 않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 의원은 사천시장과 하동군수는 한국당에서 당선됐지만 남해군수는 민주당에 내주는 등 전통 텃밭에 균열 조짐도 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에서는 남해 출신인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이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경선후보 공천을 신청했던 하 전 차관은 김태호 자유한국당 도지사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전통적으로 약세지역인 사천·하동·남해에서 당원과 지지율 결집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각오로 제윤경 의원이 지역위원장을 맡았다.

민주당에서는 그동안 사천·남해·하동군 지역위원장을 원외인사가 맡아왔다.

경제전문가인 제 의원은 덕성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비례대표 출신인 제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을 맡는 등 지역에서 정치적 입지를 다져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당시 추진위원회 실무추진단장을 지내며 특유의 친화력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도 경쟁자로 거론된다. 20대 총선 때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기반을 다지고 있다.
거창·함양·산청·합천 총선 출마 예상 인사(왼쪽부터 강석진 자유한국당 의원, 신성범 바른미래당 도당위원장 직대, 권문상 변호사. 사진은 무순)© 뉴스1

◇거창·함양·산청·합천=강석진(현역·한국당), 신성범(바른미래당),권문상(민주당)

거창·함양·산청·합천은 현재 자유한국당 강석진 의원의 지역구이다. 지난 20대 총선 때 선거구획으로 합천군이 들어오면서 선거구가 넓어졌다.

강석진 의원은 지난 총선 때 이 선거구에서 6만1475표(62.7%)를 얻어 도내 2번째로 최다 득표를 과시했다

선거구 획정으로 합천군이 들어오면서 합천의 표심 결과에 관심이 쏠렸지만 개표 결과 강 의원은 상대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국회에 입성했다.

강석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때 함양군수를 제외한 3개 지역 군수를 당선시켰다. 경쟁 상대로는 바른미래당 경남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신성범 전 의원이 거론된다.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성범 전 의원은 4·13총선에서 낙천한 뒤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신 전 의원은 당세가 약하지만 지역구에서 꾸준히 인맥관리와 민심행보를 이어가며 재도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강석진 의원과 20대 총선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합천 출신의 권문상 변호사가 다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권 변호사는 지난 20대 총선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지역분위기와 당 조직이 갖춰지면서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kglee6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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