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김경수, 보석으로 풀려날까

정반석 2019. 4. 11. 18: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1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항소심 2차 공판에서 허익범 특별검사팀과 김 지사 측이 댓글조작 혐의에 징역 2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특히 김 지사 측이 1심 판결을 논리비약이라고 주장, 보석(조건부 석방) 여부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항소심 2차 공판에서 허익범 특별검사팀과 김 지사 측이 댓글조작 혐의에 징역 2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특히 김 지사 측이 1심 판결을 논리비약이라고 주장, 보석(조건부 석방) 여부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 지사는 이날 법정에 들어서면서 “지사님”을 외치는 방청객들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는 등 자신감에 찬 모습이었다. 김 지사 측 변호인도 1심 판결의 하자가 많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하는 등 과감했다. 변호인은 “드루킹 일당이 처음부터 허위사실을 만들려고 작정했다는 것이 명백하다”면서 “’드루킹’ 김동원씨가 목적을 가지고 선별한 증거를 1심이 무분별하게 채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심 판결에는 ‘보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는 표현 등 논리비약이 있고, 형사재판에서 통용될 수 없을 정도의 추정을 했다”면서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충분히 있음에도 사실상 유죄 추정에 입각한 판단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드루킹 일당의 진술이 엇갈려 신빙성이 떨어지는 점도 지적했다.

반면 특검은 김 지사의 킹크랩 시연회 참석 이후 킹크랩 개발이 본격화됐다면서 “김씨와 긴밀한 정치적 협조관계가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가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기조연설을 앞두고 김씨에게 적극적으로 재벌개혁방안 자료를 요청했고, 그 내용이 실제로 기조연설문에 반영됐다면서 “김씨를 단순히 허황된 자라고 생각한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가 온라인 정보보고를 받아 킹크랩 활동을 분명히 인식하는 등 공동정범으로 보기에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김 지사에게 보석을 허용할지를 두고서도 양측의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김 지사 측은 “현직 도지사로서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면서 “1심 판결에 눈에 띄는 하자가 많아 항소심서 다른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큰 이상 석방하고 재판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보석을 청구했다. 차 부장판사가 보석 심문에서 “불구속 재판은 모든 피고인에게 적용되는, 법원이 지켜야만 하는 대원칙”이라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보석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의 보석을 두고 ‘사법 특혜’ 논란이 벌어졌던 점이 재판부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재판부는 이날 양측이 펼친 법정 공방을 토대로 김 지사의 보석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