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새 14개 출시.. 삼성 스마트폰 물량공세

박순찬 기자 2019. 4. 12.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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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0일(현지 시각) 태국 방콕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갖고 중가(中價)형 스마트폰 '갤럭시A8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올 들어 100일 동안 출시한 14번째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폰을 비롯한 프리미엄폰 제작 단가가 높아졌지만 그만큼 가격을 올리지 못한 것도 수익성이 낮은 이유"라고 말했다.

◇12년 전 물량공세 전략 집어든 절박함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익성을 포기하고 물량 공세에 나선 것은 지난 2007년에 이어 1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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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1위 화웨이에 안 내주려 나라별 입맛 맞게 모델 다양화
갤노트10 크기별 2종 출시 검토, 제작·물류비 늘어 수익은 감소

삼성전자는 10일(현지 시각) 태국 방콕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갖고 중가(中價)형 스마트폰 '갤럭시A80'을 선보였다. 제품 전면(前面)을 시원하게 화면으로만 꽉 채운 것이 특징이다. 카메라는 뒷면으로 옮겼다. 셀카를 찍을 때는 폰 뒷면 상단부가 올라오고, 카메라부(部)가 180도 회전해 앞뒤 모두 촬영할 수 있는 독특한 방식이다. 다음 달 29일부터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10일(현지 시각) 태국 방콕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A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스마트폰 담당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A80과 A70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올 들어 100일 동안 출시한 14번째 스마트폰이다. 삼성이 작년 한 해 세계 시장에 내놓은 폰이 총 14개였다. 올해는 몰아치듯 새 제품을 내고 있는 것이다. 하반기에 출시할 갤럭시노트10도 화면 크기를 달리한 2종(種)으로 늘리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대(大)화면을 선호하지 않는 유럽 소비자들이 작은 화면에서 S펜을 쓰고 싶다는 요구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달 중 미국에서 출시하는 폴더블폰 '갤럭시폴드'까지 감안하면 올해 신제품만 20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 하락 감수하고도 "1위 지킨다"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1위를 사수(死守)하기 위해 '다(多)모델,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삼성을 꺾고 1위에 오르겠다'고 공언한 중국 화웨이를 견제하기 위한 카드다. 삼성은 20만~50만원대 갤럭시A 시리즈에 고가의 갤럭시S에나 들어갈 법한 신기술을 선(先)탑재하는 파격을 선보이고 있다. 그간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10만원대 온라인 전용 모델 '갤럭시M'도 올해 신설해 벌써 3개 모델을 내놨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세계 1위 삼성이 '따라올 테면 한번 따라와보라'고 화웨이를 몰아붙이는 모양새"라고 했다. 2년 전만 해도 삼성(21.1%)과 화웨이(10.1%)의 시장 점유율 차이는 '더블스코어' 수준이었지만 작년 말 2%대 포인트로 격차가 줄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저가 시장에서 한번 밀리면, 둑이 무너지듯 시장 분위기가 한꺼번에 뒤집어질 수 있다는 절박감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모델 수가 늘어날수록 제작부터 유통, 마케팅 비용 역시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가는 올 1분기 삼성의 스마트폰 영업이익을 2조5000억~2조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작년 1분기(3조7700억원)보다 1조원가량 낮은 수치다. 올해 갤럭시S10 출시일(3월 8일)이 작년 갤럭시S9(3월 16일)보다 빨랐고, S10 판매량 역시 전작(前作)보다 20% 많았지만 이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폰을 비롯한 프리미엄폰 제작 단가가 높아졌지만 그만큼 가격을 올리지 못한 것도 수익성이 낮은 이유"라고 말했다. 중국 업체는 판매량으로 추격하고, 애플도 판매 부진으로 잇따라 가격을 내리는 상황에서 마음대로 고가(高價) 전략을 쓰지 못한 것이다.

◇12년 전 물량공세 전략 집어든 절박함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익성을 포기하고 물량 공세에 나선 것은 지난 2007년에 이어 12년 만이다. 당시 삼성은 노키아·모토로라에 이은 세계 휴대전화 시장 3위였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애니콜 신화'의 주역 이기태 전 사장의 후임인 최지성 당시 사장이 "노키아를 꺾고 1등이 되겠다"며 신흥 저가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지역별·국가별 맞춤형 모델을 만들면서 모델 수가 100여 종까지 크게 늘었다. 결국 삼성은 모토로라·노키아·애플을 차례로 꺾고 2012년 세계 휴대폰 시장 1위에 올랐다. 삼성 입장에서는 화웨이의 도발이 '12년 전의 삼성'과 비슷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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