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방사능 공포 여전..후쿠시마를 가다

이승철 2019. 4. 1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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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패소를 당한 일본은 ​후쿠시마 수산물의 안전선을 강변하면서, 한국에 수입 금지 해제를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럼 실제로 후쿠시마 현지 분위기는 어떨까요?

일본인들은 불안감 없이 맘 놓고 후쿠시마 수산물을 먹고 있을까요?​

​어떤지 직접 보시죠.

​이승철 특파원이 현지를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현의 한 어시장입니다.

수산물들이 꽤 진열돼 있지만 정작 후쿠시마 산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시장 상인/음성변조 : "(후쿠시마 산은 별로 없네요?) 요즘은 없지요."

인근 대형 마트도 마찬가집니다.

[마트 관계자/음성변조 : "전부 홋카이도나 미에현 것만 있습니다."]

고기잡이 배들이 드나들며 떠들썩해야 할 어항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후쿠시마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조업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험 조업이라는 이름으로 제한된 고기잡이만 이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원전사고 후 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감성돔과 송어, 대합 등 8종의 어류와 패류는 잡으면 안 됩니다.

방사능 오염 때문입니다.

그 밖의 물고기 등도 잡으면 모두 방사성 물질 검사를 거칩니다.

오늘(12일) 검사 대상 시료만 41건.

[마에다/후쿠시마 오나하마 어업협동조합 : "소비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계속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방사성 물질, 세슘이 검출된 사례가 45건이나 보고됐습니다.

후쿠시마의 한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방사성 물질 측정실입니다.

먹을 것에서부터 집 주변의 흙까지 방사능 오염 상태를 알고 싶은 주민들의 의뢰를 받아,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측정기를 풀가동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150건까지 검사를 진행합니다.

특히 정부 측 검사와는 달리 세슘뿐 아니라 스트론튬과 트리트늄 등의 방사성 물질도 검출이 가능합니다.

지난해 7월 바닷물 검사에서는 스트론튬이 나왔습니다.

[이이다/이와키 방사능 시민측정실 : "후쿠시마 원전 폐로까지 몇 년이나 걸릴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아마 100년 이상은 걸릴 것이기 때문에, 오염 상황을 철저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일본 정부는 폭발한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사용한 100만 톤 가량의 막대한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겠다고 밝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고마츠/후쿠시마 어민 : "전문가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하지만 그걸 믿을 수가 없는 겁니다."]

일본 내에서도 이렇게 불안과 불신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 하지만 일본 정부는 WTO에서 패소한 뒤에도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스가/일본 관방장관 : "일본산 식품이 화학적으로 안전하고 한국 안전기준에 충분히 부합한다는 1심 판정은 유지됐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패소가 농림수산식품의 수출 촉진이 핵심 과제인 아베 정권에 큰 충격을 안겼다고 평가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이승철 기자 (neo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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