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뉴욕특파원, 美언론 사설 베꼈다 걸렸다

정철운 기자 2019. 4. 1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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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앙일보 뉴욕특파원이 쓴 칼럼 대부분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사설을 베껴 쓴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일보 심재우 뉴욕특파원이 쓴 "뉴욕의 최저임금 인상 그 후"란 제목의 12일자 칼럼은 지난 7일자 WSJ의 사설 "Hidden Costs in the 'Fight for $15'"를 사실상 베껴 쓴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일보 칼럼과 WSJ 사설은 도입부부터 각종 사례와 통계, 서술순서까지 거의 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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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자 중앙일보 칼럼, 월스트리트저널 사설과 매우 흡사 중앙일보, 사과문 내고 칼럼 삭제…언론윤리 도마에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최근 중앙일보 뉴욕특파원이 쓴 칼럼 대부분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사설을 베껴 쓴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일보는 12일 오후 입장을 내고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외신의 상당 부분을 인용한 사실이 확인돼 디지털에서 해당기사를 삭제했다”며 “독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검증을 더욱 강화 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심재우 뉴욕특파원이 쓴 “뉴욕의 최저임금 인상 그 후”란 제목의 12일자 칼럼은 지난 7일자 WSJ의 사설 “Hidden Costs in the ‘Fight for $15’”를 사실상 베껴 쓴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일보 칼럼과 WSJ 사설은 도입부부터 각종 사례와 통계, 서술순서까지 거의 유사했다.

▲ 4월12일자 중앙일보 칼럼 일부.
마지막 문단은 WSJ와 달랐다. 중앙일보는 “위정자들이 최저임금을 올리면서 사회 약자에게도 경제적 도움의 손길이 미치길 기대했겠지만, 실제 그 효과는 오히려 일자리 수를 깎아먹는 원인이 됐고 범죄자 양산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하며 문재인정부 최저임금 인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일반적으로 한국 언론은 외신을 베껴 쓰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그래도 출처를 밝힌다. 그러나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칼럼에서 외신의 사설을 베껴 쓰는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다. 더욱이 해당 칼럼은 WSJ 사설을 인용했다고 밝히지도 않았다.

중앙일보가 칼럼을 삭제하고 사과했지만 언론윤리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와 유사한 ‘밝혀지지 않은 표절 칼럼’이 더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사내 조사도 필요한 상황이다. 미디어오늘은 이메일을 통해 해당 칼럼을 작성한 심재우 뉴욕특파원의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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