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함께 나눠요".. 독일 합창단이 부른 세월호 추모곡

참여연대 2019. 4. 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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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다섯번째 봄, 모두의 마음 하나되어

[오마이뉴스 참여연대 기자]

 
▲ 세월호 5주기 포스터  다시 4월, 더 많은 진실을 향해 나아갑니다
ⓒ 참여연대
 
다섯번째 봄, 서촌이 노랗게 물듭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다섯번째 봄을 맞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슬픔과 아픔은 진행 중입니다. 참여연대는  올해도 다양한 캠페인을 준비하고 시민들과 함께 합니다. 

지금 참여연대가 있는 서울의 서촌은 '서촌 노랗게 물들이기 캠페인'이 진행중입니다. 가게마다 노란리본 포스터를 붙이고, 노란리본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참여연대가 있는 서촌을 방문하시면 노란 포스터가 붙어있는 가게에서 노란리본을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경복궁역에서부터 이어지는 상점(카페, 옷가게, 식당, 문구점 등)과 갤러리 등 80여 군데에서 캠페인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는 약속, 노란리본 달기로 함께 해주세요.
   
 해마다 4월이면 서촌의 가게들은 노란리본포스터를 붙이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합니다
ⓒ 참여연대
 
 서촌이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 참여연대
 
 서촌의 가게들은 노란리본을 비치하고 나눠주고 있습니다
ⓒ 참여연대
 
우리의 마음이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참여연대는 세월호 5주기를 맞아 한달간 매주 목요일 '서촌노란리본공작소'를 다시 열었습니다. 여기서 만든 노란리본은 전국으로, 세계 여러나라로 퍼져나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고 있습니다. 

2019년 참여연대 서촌노란리본공작소는 3만여 개의 노란리본을 만들어 주변에 나눴습니다. 5주기라서 그런지 여느 해보다 노란리본 주문 물량이 많아 다 보내지 못했습니다. 지난 4월 11일 노란리본이 모자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시민이 한달음에 와주셨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시민의 힘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요? 
 
 노란리본공작소에서 시민들이 노란리본을 만들고 있습니다
ⓒ 참여연대
  
 약 3만여개의 노란리본을 만들어 많은 이들과 나눴습니다
ⓒ 참여연대
 
지난 4월 6일 토요일에 열린 서촌노란리본공작소에는 청소년 자원활동가들이 많이 왔습니다. 처음엔 서툴렀지만 1천개가 넘는 노란리본을 만들었습니다. 누나의 자원활동을 따라왔다가 열심히 만든 초등학생 어린이도 있었습니다. 노란리본을 만드는 일이 너무 보람있다며 열심히 작업했습니다.

서촌노란리본공작소는 이처럼 우리 청소년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잊지 않고, 그 아픔을 함께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이 오래 오래 세월호의 아픔을 기억할 수 있도록 참여연대 서촌노란리본공작소는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참여연대 1층에 자리 카페 통인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만든 꽃누르미 작품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한동안 꽃을 보기 싫었습니다. 활짝 핀 꽃을 보는 것이 너무 두렵고 미안합니다. 그 두려움과 미안함을 견디며 만들었습니다. 꽃잎 하나하나는 우리 아이들의 숨결이고 한숨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멀고 긴 여행을 떠난 우리 아이들을 기억해주세요."  (전시 안내글 중에서)

서촌에 오시면 카페통인에 들러주세요. 작품을 많이 봐주시는 것도 세월호 가족들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을 기억하며 만든 꽃누르미작품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 참여연대
 
기억하겠습니다, 잊지않겠습니다

참여연대는 세월호의 아픔을 치유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바라는 시민들의 기억과 다짐을 담기 위해 기억의 벽을 마련했습니다. 참여연대 1층 기억의 벽에, 그리고 온라인 공간을 통해 세월호를 기억할 이야기를 담아주세요. 직접 오셔서 쓰기 어려운 분들을 대신해 이곳에 남겨주신 메시지를 저희가 대신 기억의 벽에 적어 드립니다.  세월호 5주기, 남기고 싶은 글을 이곳에 남겨주세요.

☞ 온라인 '기억의 벽'에 메시지 남기기 :  https://govcraft.org/campaigns/155
 
 세월호 5주기, 기억의 벽을 마련했습니다.
ⓒ 참여연대
 
 한 시민이 기억의 벽에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 참여연대
   
 "아픔없이 행복하기를 .... 기억할게요"
ⓒ 참여연대
기억의 벽에는 많은 시민들이 와서 글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인상 깊은 글 몇가지를 올려보겠습니다.
 
"벌써 5년 ㅜ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절대 안 잊을게요"
"미안해요, 잊지않을게요."
"나의 작은 마음이 힘을 줄 수 있기를 내가 할 수 있는 건 잊지 않을게요."
"시간이 흘렀다는 말도 너무 미안해요. 가늠할 수도 없는 아픔을 평생 지니고 살아갈 당신. 당신과 그 날을 항상 기억해요"

서촌에 오시면 기억의 벽을 찾아주세요. 슬픔을 나누고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요.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말을 나누며 힘을 내기로 해요.
독일 요하네스 네포묵 고등학교(Johannes-Nepomuk-Gymnasiums)의 소녀합창단이 따뜻한 이야기와 함께 노래를 보내왔습니다. 이 학교 합창단은 2년 전 세월호 3주년 때도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우리 가곡 <향수>를 부른 바 있습니다. 합창단원들 모두 노란리본을 달고, 무대는 노란리본으로 장식했습니다. 우리의 아픔에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됩니다. 독일 여학생들이 부르는 우리 가곡 <진달래>, 들어보시죠. 
"세월호 추모 5주년을 맞으며, 세월호 유가족의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그리고  진상규명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과 마음을 함께하면서 부족하나마 저희의 정성을 보내드립니다. "
 

멀리 독일에서, 가까이 서촌에서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세월호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제 세월호 참사는 해결된 것이 아닌가요? 라는 질문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진상규명은 겨우 한걸음 내디뎠을 뿐,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된 것이 아닙니다. 

5년 전 꽃피는 봄날, 웃으며 집을 나선 이들은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 뒤로 우리에게 4월은 더이상 그 이전의 4월이 아닙니다. 하늘의 별이 된 이들의 못다핀 꿈과 남겨진 이야기에 귀기울여주세요. 전시를 만나고, 노란리본을 달고,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마음을 모아주세요. 세월호 5주기, 우리는 더 많은 진실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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