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Car] 세단 + SUV,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시승기..워라밸을 탔다

이종혁 입력 2019.04.15. 04: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세단처럼 부드러운 주행성능에
SUV의 넓은 실내공간·실용성
캠핑 등 가족과 나들이에 '딱'
형제차 XC60보다 낮지만 길어
앞차 간격따라 자동 감속·가속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인상적
실주행 연비 8km/L 다소 아쉬워
봄비가 부슬부슬 오던 지난달 하순께 충북 제천 일대에서 볼보자동차의 크로스오버 모델, 'V60 크로스컨트리'를 타고 약 130㎞를 달렸다.

굽이굽이 도는 산길과 고속도로, 제천 시내 도로 일부까지, 비에 젖은 다양한 도로가 펼쳐졌다. '가족을 함께 태워 안심하고 나들이를 다닐 수 있는 패밀리카.' 2시간 몰아보니 지난달 국내 출시한 'V60 크로스컨트리'는 이 같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크로스오버는 '교차'를 의미한다. 볼보에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종합한 개념이다. 세단처럼 부드럽고 세련된 주행 성능과 SUV의 스포티한 성능, 넓은 실내 공간을 두루 갖춘 차가 볼보의 크로스오버 라인업, 즉 '크로스컨트리'이다.

크로스컨트리는 세단과 SUV를 모두 갖고 싶어하는 고객 욕구를 충족하는 포지셔닝을 가졌다. 문제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종합한 '올 라운드 플레이어'가 자칫 애매한 혼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V60의 기반인 '왜건'의 경우 국내에서 특화한 시장 포지셔닝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볼보는 스웨덴 특유의 감성을 살린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안정적인 주행 성능으로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을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1997년 에스테이트 모델인 V70에 오프로더 성능을 더한 V70 XC를 1세대 크로스컨트리로 출시했고, 2014년 정통 SUV 라인업인 XC레인지와 더불어 크로스컨트리를 별도 라인업으로 편성했다.

현재 볼보는 V60 외에 대형 크로스컨트리(V90)와 준중형 크로스컨트리(V40) 등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는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축했다.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사진 제공 = 볼보자동차코리아]
2013년 국내에서 233대 팔린 크로스컨트리는 지난해 1097대로 판매량이 늘었다. 볼보코리아는 올해 국내에서 V60을 약 1800대 판다는 목표다.

V60은 세단처럼 낮으면서도 SUV처럼 묵직한 매력의 외관을 보여준다. 전장은 기존 모델보다 150㎜ 늘어난 4785㎜, 전면 오버행은 71㎜ 줄어든 872㎜, 휠베이스는 100㎜ 늘어난 2875㎜다.

형제 차이자 SUV인 XC60와 비교하면 전고(높이)는 155㎜ 낮아졌다. 전장은 95㎜, 휠베이스 10㎜, 리어 오버행은 87㎜ 각각 늘었다. 이른바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 아이언 마크가 삽입된 그릴을 적용했다. 낫 모습으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파고든 리어 램프는 지난해 나온 V90과 닮았다.

실내공간도 여유롭다. 앞좌석은 휠베이스를 늘리며 10㎜, 뒷좌석은 45㎜의 레그룸을 추가로 확보했다. 다만 4륜 구동(AWD) 모델이어서 2열 중앙을 가로지르는 센터 터널이 올라와 있어 뒷좌석에 성인 3명이 타기엔 부족한 감이 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29ℓ지만 최대 1441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스칸디나비아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 디자인도 눈에 띈다. 특히 북해 바닷가 모래와 나무를 본따 만든 대시보드의 무늬가 인상적이다.

태블릿PC를 닮은 세로형 9인치 디스플레이는 장갑을 끼고도 예민한 터치 감도를 보여준다. 고급형인 프로 트림에는 운전석·조수석에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최고급 '나파' 레더 시트를 채택했다.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인 바워스&윌킨스(Bowers&Wilkins·B&W)를 탑재해 '달리는 콘서트 홀' 기능도 추구했다. .

시승차는 V60프로 AWD 모델로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m의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를 채택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오프로드, 개인 5가지로 구성됐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부드럽게 주행한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가속 질감이 향상된다.

패밀리카를 추구했기에 부드럽고 매끄러운 주행 성능을 추구했다. 소음·진동은 프리미엄 세단 수준으로 적다.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에서는 어쩔 수 없이 노면 소음이 크게 들리지만 일반 아스팔트 도로에서는 소음을 잘 차단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강력한 힘이 느껴진다. 시속 100㎞를 넘겨도 2000rpm대를 크게 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다만 묵직한 외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시원하게 치고 올라가는 세단 느낌의 가속은 아니다.

볼보가 강조한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사용해봤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장치가 동시다발적으로 작동하는 주행보조 기술이다. 우선 속도를 시속 100㎞로 달리다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누르면 차량이 알아서 앞차와의 안전 간격을 고려해 속도를 조절한다. 시속 100㎞를 유지하다가 앞차와의 거리가 멀어지면 속도를 자동으로 키우고, 너무 가까워진다 싶으면 속도를 줄인다.

연비는 아쉬운 대목이다. 볼보가 밝힌 V60 복합연비는 10.1㎞/ℓ이며, 도심 주행연비는 8.8㎞/ℓ, 고속도로 주행연비는 12.4㎞/ℓ다. 실제 주행 연비는 9㎞/ℓ 정도로 판단됐고 도심 주행 연비는 7㎞/ℓ까지 내려가는 듯했다.

국내 완성차나 독일 완성차 업체의 인포테인먼트와 다른 볼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다가올 듯하다. 무선충전기나 하이패스를 장착하려면 개인적으로 장치를 구매해야 한다.

'안전의 볼보'라는 명색에 걸맞게 차선유지보조장치는 인상적이다. 급격한 곡선의 차선을 잘 인식하는 편이고,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조향한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 손을 떼면, 약 20초 뒤에 '조향하십시오'라는 메시지가 계기반 클러스터에 뜬다. 장거리 운전에 대한 피로를 덜어주고 안전 운전을 확실히 챙겨주는 인상이다.

V60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제품이 몰려 있는 5000만원대 중후반에 가격이 설정됐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과 부가가치세를 적용해 트림(세부 모델)별로 5280만~5890만원이다.

[이종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