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주식투자 논란' 이미선 후보자 부부 검찰 고발

박순봉 기자 2019. 4. 1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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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유한국당은 15일 ‘주식투자 논란’의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와 이 후보자의 남편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국당은 이 후보자 부부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거액의 주식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5일 오전 자신이 재판을 맡았던 회사의 관련 주식을 대량 사고팔아 논란이 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이 후보자의 남편 오충진 변호사에 대한 고발장과 수사의뢰서를 접수하기 위해 서울 대검찰청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언석, 이만희, 최교일, 이양수 의원. 연합뉴스

한국당 최교일·이만희·이양수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이 후보자 부부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국당이 고발장에 적시한 혐의는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사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이들은 또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이 후보자 부부에 대한 수사의뢰서도 함께 제출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이 후보자 부부의 기업 내부정보를 활용한 주식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금융위원회에 조사의뢰서를 낼 예정이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자 부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황교안 대표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주식투자 의혹이 심각한 결격 사유로 지적되는데도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인다”며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한 푼을 아껴야 하는 서민들의 마음을 알면서, 이 후보자를 후보자로 지명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이제는 이 후보자의 남편이 나서서 ‘주식 투자가 무슨 문제냐’, ‘강남 아파트를 살 것 그랬다’고 하는 등, 국민 마음을 무너트리는 망언을 늘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는 더 한심할 지경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인사에 대해서 국민 비판이 높아지자, 법무비서관은 후보자 남편에게 해명을 하라고 시켰고, 조국 민정수석은 이 글을 카톡으로 퍼 날랐다”며 “책임지고 물러나도 모자를 사람들이 국민을 상대로 여론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판사 출신의 나경원 원내대표는 “판사로 임용됐을 때, ‘공정한 재판을 위해서 사건 생각을 머리에서 지워선 안 된다’라고 했던 선배 법권의 이야기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며 “(수천회의 주식거래를 한) 진보법조인의 색다른 윤리의식과 직업의식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또 “법관의 명예, 그리고 헌법재판관으로서 매우 부적격한 태도에 대해서 이 후보자 본인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답”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더 이상 오기인사를 관철하지 말고, 이 후보자를 놓아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전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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