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년 간 '돌려막기'하다 끝난 아시아나항공

김남이 기자 입력 2019.04.15. 16:32 수정 2019.04.15. 16:45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

아시아나의 유동성 부족을 그룹이 감당할 수 없자 내린 결단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을 6조4255억원에, 2008년 대한통운을 4조1040억원에 인수하며 재계 순위 7위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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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부채 고금리 부채로 갚는 악순환 지속, 30년 영구채 이자 8.5%..무리한 그룹 M&A 원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해 오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기내식 공급 지연에 대한 입장 발표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 아시아나의 유동성 부족을 그룹이 감당할 수 없자 내린 결단이다. 2008년 재계서열 7위까지 올랐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0년 만에 중견기업으로 내려앉게 됐다.

아시아나는 지난 10년간 유동성 확보에 시달렸다. 빚을 더 비싼 이자의 빚으로 갚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결국 더 돈을 빌릴 곳이 없자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 지분 33.47%를 가진 최대주주다.

그룹은 아시아나 매각 주간사 선정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방식은 지분 매각과 3자 유상증자를 묶은 방식이다. 자회사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함께 ‘매각’된다.

아시아나의 재무구조 악화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그룹의 무리한 M&A(인수합병)가 배경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을 6조4255억원에, 2008년 대한통운을 4조1040억원에 인수하며 재계 순위 7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아시아나에게는 독이었다. 아시아나는 인수전에 총 1조6500억원(대한통운 1조4000억원, 대우건설 2500억원)을 투입했다. 특히 대한통운 인수 자금 중 1조2500억원을 외부에서 빌렸다.

그룹 인수전에 동원되면서 2006년 2조원 수준이었던 아시아나 차입금 규모는 2008년 4조원을 넘어섰다. 금융위기가 터지자 그룹은 인수한 기업을 소화하지 못하고 쓰려졌다. 2009년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 주요계열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아시아나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었다.

한 발 늦은 투자도 재무 상황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아시아나는 2014년 에어버스 A380 6기를 도입하는데 2조원을 투입했다. 대한항공은 이미 2011년에 도입한 기종이고, 항공업계에서 끝물로 여겨질 때였다. 주로 금융리스를 이용했는데 현재 남은 금융리스가 1조3500억원(이하 별도기준)이다.

높은 차입금과 그룹 재무상황 악화로 아시아나는 금융권에서 항상 불안한 존재로 인식됐다. 기존 차입금을 이자가 더 높은 차입금으로 갚는 악순환이 지속됐다. 지난 3월 아시아나가 발행한 30년 만기 영구채의 경우 발행 최초 이자율이 8.5%에 달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인기가 떨어지자 미래 매출(운임)을 담보로 시장에서 돈을 끌어왔다. 2014년부터 발행한 ABS(자산유동화증권)이 2조원에 달하고,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만 1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렇게 발행한 ABS가 이번 아시아나 위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가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하면 재무구조가 개선돼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조달금리가 1%포인트만 떨어져도 310억원의 세전이익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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