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월호 DVR 수색 영상 입수.."수색영상도 조작됐다"

강나루 입력 2019. 4. 1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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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안에 있던 64개의 CCTV, 이 CCTV 영상을 모두 저장한 DVR이 인양과정에 바꿔치기됐다는 의혹, 지난달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제기했었죠.

그런데 이런 의혹을 더욱 짙게 하는 동영상을 KBS가 단독입수했습니다.

해경이 문제의 DVR 인양 당시의 수색영상이라며 특조위에 영상을 제출했는데 이 수색 영상에서도 역시 조작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 두달 여 뒤인 2014년 6월 22일 자정쯤, 해군 SSU 대원 A씨는 세월호 3층 안내데스크 부근에서 DVR을 건져올렸다고 특조위에 진술했습니다.

해군은 당일 수색장면이 A 대원의 헬멧 카메라에 촬영됐고, 해경에 이 영상을 모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특조위는 해경에 이 수색영상 원본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고, 영상 5개를 넘겨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DVR 인양 영상은 26분과 8분짜리 2개, 모두 A 중사가 촬영한 것이라고 돼 있었습니다.

KBS가 입수한 26분 짜리 영상, 영상이 끝날 때까지 DVR 모습은 없고 어딘가를 수색하는 장면 뿐입니다.

그런데 잠수사 손에 하얀 목장갑이 껴있습니다.

8분 짜리 영상 중간쯤 DVR이 등장하는데 안내데스크에서 DVR을 수거해 바지선으로 올라가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잠수사가 검은색 장갑을 끼고 있습니다.

[박병우/사회적참사 특조위 진상규명국장 : "실제 수거 담당했던 병사는 레저용 두꺼운 검은장갑 끼고 돌아다닙니다. 여기에서 (하얀) 목장갑이 나오는 상황 자체는, 스스로 자기를 찍은 건데, 이건 있을 수 없는..."]

특조위는 8분 짜리 영상만 A 중사가 찍은 실제 영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26분 영상은 다른 영상이란 겁니다.

결국, DVR을 건져올린 해군 구조대원의 잠수시간 30여 분 가운데, 20여 분의 영상은 사라진 셈입니다.

사라진 영상엔 안내데스크에서 DVR을 분리해 수거하는 장면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DVR 바꿔치기를 확인할 결정적 영상입니다.

해경은 수색영상이 바뀐 사실을 인정했지만, 해군으로부터 받은 영상 그대로 넘겼다고 했고, 해군은 해경에게 영상을 모두 넘겼다고 답했습니다.

특조위와 세월호 유가족협의회는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사라진 영상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강나루 기자 (nar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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