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화재.."지붕 완전 붕괴"

한영혜 입력 2019. 4. 16. 02:26 수정 2019. 4. 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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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했다. [트위터]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했다.

프랑스 내무부와 파리 소방당국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50분쯤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치는 화재가 발생했다. 대성당의 첨탑은 화마(火魔)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무너져내렸다.

로이터 통신은 현장의 목격자들을 인용해 이날 오후 8시7분쯤 “대성당의 지붕이 완전히 붕괴했다. 희망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경찰은 즉각 대성당 주변의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피시켰다. 이날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노트르담 대성당의 보수 공사를 위해 성당 건물 바깥에 세운 비계(飛階·임시가설물)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 근처에 있던 파리 시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불타는 유서 깊은 대성당을 바라보며 충격에 빠졌다. 시민들이 울먹거리는 모습도 여러 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된 대국민 담화도 전격 취소한 채 화재 현장으로 이동하며 화재 진화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른 현장 이동 전에 트위터를 통해 “매우 슬프다. 우리 모두의 일부가 불탔다”고 밝혔다. 마크롱은 당초 이날 1∼3월 전국에서 진행한 국가 대토론에서 취합된 여론을 바탕으로 다듬은 조세부담 완화 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소방당국에 화재 진압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주문하며, 주민들에게 대성당 주변의 보안 경계선으로부터 떨어져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달고 시장은 파리시 공무원들이 로마 가톨릭 교구와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 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엄청나게 큰 화재를 지켜보려니 너무도 끔찍하다”며 “아마도 공중 소방 항공기가 불을 끄는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파리의 최대 관광명소 중 한 곳인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의 구도심 시테섬 동쪽에 있는 로마 가톨릭 성당으로, 프랑스 고딕 양식 건축물의 대표작이다. 가장 중요한 로마 가톨릭 숭배의 장소 중 한 곳이자, 최고 지도자의 장례식 등 국가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파리의 주교 모리스 드 쉴리의 감독하에 1163년 건축 작업이 시작돼 1345년 완공됐다. 1804년 12월 2일에는 교황 비오 7세가 참석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열렸다.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1831년에 쓴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이 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했다. [트위터]
15일(현지시간) 발생한 화재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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