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첫 핵연료 반출, 112만t 오염수 방출 검토

장지영 기자 2019. 4. 16.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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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수소폭발 사고를 일으켰던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발전소에서 핵연료를 꺼내는 작업이 15일 시작됐다.

핵연료 반출 작업은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를 위한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불투명하다.

NHK 등 일본 언론은 도쿄전력이 15일 오전 9시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원자로 건물에서 핵연료 반출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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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차림으로 원전 찾은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후쿠시마현 오쿠마에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을 둘러보고 있다. 2013년 9월 이곳에 방호복 차림으로 방문했던 아베 총리는 이번에는 국내외에 후쿠시마의 안전을 홍보하기 위해 양복 차림으로 왔다. AP뉴시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수소폭발 사고를 일으켰던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발전소에서 핵연료를 꺼내는 작업이 15일 시작됐다. 핵연료 반출 작업은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를 위한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불투명하다. 하지만 아베 신조 총리는 전날 방호복이 아닌 양복 차림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후쿠시마는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NHK 등 일본 언론은 도쿄전력이 15일 오전 9시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원자로 건물에서 핵연료 반출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1~4호기에서 노심 용융(멜트다운)이 일어났던 1~3호기 가운데 핵연료를 반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당초 계획보다 4년4개월이나 늦어졌다. 멜트다운이 일어나지 않았던 4호기의 경우 핵연료봉 1535개를 2014년 말까지 꺼내 원전 내 별도의 전용수조에 보관 중이다.

농축우라늄을 튜브에 집어넣은 핵연료봉은 개당 길이 4.5m, 무게 250㎏에 달한다. 3호기의 경우 노심 용융으로 녹아내린 핵물질의 잔해와 별도로 사용후 핵연료봉 514개, 미사용 연료봉 52개 등 모두 566개가 있다.

도쿄전력은 위험성이 낮은 미사용 연료봉부터 먼저 반출할 예정이다. 원격 조작으로 이뤄지는 반출 작업은 첫날 냉각수로 가득찬 원자로에서 3~4개를 꺼내 전용수조에 옮기는 것을 목표로 했다. 원자로 안에 이물질이 많은 데다 물속에서 시간당 10m 정도 움직여서 용기에 담은 뒤 꺼내야 하는 만큼 진척이 매우 더디다.

3호기의 핵연료 반출 성공 여부는 2023년 이후 시작할 예정인 1·2호기 작업의 바탕이 될 전망이다. 1·2호기는 폭발 규모가 더 커 원자로 내부 상태가 3호기보다 훨씬 좋지 않다. 1·2호기에는 핵연료봉이 각각 392개, 615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1~3호기와 격납고 안의 핵물질 잔해는 880t으로 추정된다. 도쿄전력은 3호기 작업을 내년 말까지 마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예상했다.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 처리도 문제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처리한 뒤 대형 물탱크에 넣어 원전 부지에 쌓아놓고 있는데, 그 양이 2월 현재 112만t에 달한다. 2030년엔 200만t으로 예상된다. 방사능 오염수 처리에 실패한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한국 등 국제사회는 물론 후쿠시마현과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크다.

지난 14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한 아베 총리는 방호복을 입지 않고 양복 차림으로 원전을 돌아봤다. 주민들을 만나 후쿠시마산 식품에 대한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인근에서 생산된 쌀로 주먹밥도 먹었다. 그는 2013년 9월 방문 때는 방호복을 입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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