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년 맞아 팽목·목포신항 추모 행렬(종합)
"진상규명·안전사회 건설에 연대" 한 목소리
【진도·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세월호를 잊지 않고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는 '기억'에 대한 다짐과 진상규명에 대한 염원이 모였다.
유가족에게는 슬픔, 미수습자 가족에게는 기다림의 장소였던 방파제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방파제 울타리에 걸린 노란 리본에는 지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바닷바람에 리본이 나부낄 때마다 5년 전 그날의 슬픔과 아픔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추모객들은 '미수습자를 가족 품으로', '별이 되어 빛나소서' 등 노란 리본에 새겨진 글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추모객들은 파도와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형상화한 조형물 등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고, 방파제 안쪽의 '기억의 벽' 앞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오전 9시부터는 추모객 40여명이 팽목 바람길(약 12㎞)을 걸으며 참사의 교훈을 되새겼다.
이들은 진구지수문에서 출발해 팽목방조제를 지나 팽목항 기억등대가 보이는 마사선착장에 머물러 추모의 뜻을 새겼다. 이어 마사마을을 지나 팽목마을과 팽목항기억관, 팽목방파제를 걸으며 참사가 남긴 아픔을 함께 나눴다.
김환영(60)씨는 "사고 해역 주변을 거닐며 참사가 남긴 교훈을 되새기고 5년 전 그날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걷기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남겨진 사람들의 책무는 희생자를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보듬으며 세월호를 잊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팽목항을 찾은 추모객들은 '희생자를 잊지 않고 기리며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다영(48·여·전북 고창)씨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 답답하다"면서 "세월이 지나도 세월호를 잊지 않으며,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참사 당시 진도체육관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주성의(52·여·전남 목포)씨는 "자식을 잃는 부모에게는 평생의 상처다"면서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 구조 책임을 다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책임을 물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직립 공정을 마친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만에도 선체를 직접 보고 참사를 잊지 않으려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목포 대성동성당 등 지역 10개 성당 신자 300여명은 목포신항 북문 앞에서 추모 미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희생자의 영혼을 달래고 유가족들의 염원인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기를 기도했다.
희생자 유가족 40여명은 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내부를 둘러보고 나왔다. 유가족들은 북받쳐 오르는 슬픔을 애써 억누르려 고개를 숙이거나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5년 전 사랑하는 손녀를 잃었다는 장모(66)씨는 "선체 내부를 직접 보니 참혹했을 당시가 떠올랐다"면서 "유가족들은 하루빨리 진실이 온전히 드러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추모객들은 세월호를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추모 리본으로 뒤덮여 노란 벽처럼 보이는 항만 북문 주변 울타리에는 새로운 추모 리본이 걸렸다.
추모객들은 지지부진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또 참사를 계기로 안전한 사회를 위한 제도와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원했다.
김향신(75·여·전남 목포)씨는 "원통하게 세상을 떠났을 희생자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면서 "세월호 참사처럼 모두에게 슬픔과 상처를 남기는 재난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결국 정부와 국민이 재발 방지를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딸과 함께 추모 리본을 매던 김대환(35·대구 동구)씨는 "참사 5년이 지나도록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 어느 하나 바뀐 것이 없다"며 "세월호 앞에서 아이들과 함께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해 끝까지 유가족과 함께 싸우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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