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톤 쓰레기에 '포위'당한 섬.."악취 못 견뎌"

박주연 2019. 4. 1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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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전남 진도와 제주도 사이에 있는 추자도가, 갑자기 밀려온 쓰레기 때문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무려 120톤의 쓰레기가 파도를 타고 밀려온건데, 수백명의 인력이 투입이 돼서 엿새 째 치우고 있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박주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맑디 맑던 추자 앞바다가 쓰레기로 덮였습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쓰레기를 걷어올린 게 벌써 엿새째.

스티로폼과 그물, 김이 붙어있는 밧줄까지, 바다에서 올려낸 쓰레기가 추자항 인근에 산처럼 쌓였습니다.

[김용덕/제주시 추자면장] "지난 11일 추자도 남쪽 해상에서 굉장히 큰 띠가 형성된 해상 부유물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지난 9일부터 전남 일대에 태풍급 강풍이 불었는데 그 때 발생한 쓰레기가 추자도 인근까지 밀려온 겁니다.

전라남도 지역 김양식장에서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해양쓰레기는 120톤이나 됩니다.

매일 주민과 공무원, 군인 등 300여명이 달라붙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쓰레기에 섞여있는 밧줄은 배 스크류에 감겼고, 밧줄에 엉겨붙은 김은 잘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치우는데 시간이 걸리고 날씨까지 따뜻해지면서 청정해역이던 추자도에는 쓰레기 썩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주재성 일병/해군 3함대 269운용대] "플라스틱 재료 같은 거나 해조류, 미역 같은 경우나, (스티로폼) 부표 같은 것들이 많이 밀려오다 보니까, (일일이) 분류하는 작업이 힘든 것 같습니다."

[최손섭/제주시 추자면] "이틀 전에는 괜찮았는데, 오늘 (작업)하니까 냄새가 많이 나요. 그러니까 그것이 좀 힘드네요."

문제는 처리입니다.

소각이 가능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는 섬 안에서 자체 처리하고, 나머지는 다른 지역으로 반출할 계획이지만 양이 워낙 많아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도는 전라남도에 공문을 보내 쓰레기를 발생시킨 양식시설 주인을 찾아내 처리 비용을 청구할 계획이지만, 불법 양식장이 많다보니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주연입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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