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재판은 '진행 중'..책임자 단죄 '먼 길'

김성수 2019. 4. 1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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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시 4월 16일입니다.

5년입니다.

그날 진도 맹골수도 차디찬 바다에 아이를 떠나보낸 단원고 학부모들은 오늘(16일) 그곳 바다를 찾아, 인사를 나눴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언어.

"잘있니", "보고 싶다" 그리고 "내년에 또 올게", 부모는 다시 쓸쓸한 작별을 고했습니다.

유민 아빠 김영오씨는 "4월이 매번 싫다, 4월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잔인했기 때문일겁니다

참사의 진실이 무엇하나 가려지지 않았고, 책임자 처벌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현실말입니다.

유가족이 정부로부터 사찰당했던 과거도 그렇고 유가족을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망언을 내뱉는 지금도 그렇습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 전국이 추모 물결에 젖어있지만 세월호 참사는 과거형이 아닌 오늘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현재임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 재판부터 보겠습니다.

오늘(16일) 세월호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 대한 재판이 열렸습니다.

이들은 오래돼서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특조위 설립과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조윤선/전 청와대 정무수석 : "앞으로 법원 절차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같은 혐의로 5명이 기소됐습니다.

이병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세월호 관련 논의는 아예 하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세월호 인양 문제로 의견 충돌이 있었고, 세월호 1주기 때 해외 순방을 가지마라고 했다가 세월호 관련 모든 논의에서 배제됐다는 겁니다.

자신은 특조위 활동 방해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입니다.

조 전 수석 등 다른 피고인들도 비슷한 논리로 책임이 없다며 발뺌했습니다.

[당시 세월호 특조위 관계자/음성변조 : "보이지 않는 방해들을 계속 자행해 왔던 게 당시 정부의 행태였죠."]

부인으로 일관하는 피고인들, 그러다 보니 지난해 3월 시작된 재판은 해를 넘겨 35차례나 열렸습니다.

[서채완/민변 세월호 TF 변호사 : "관련자들은 다 보고를 못 받았다고 한다든지 본인은 책임이 없다든지 일관된 항변을 하고 있어서 재판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월호 참사 보고 시각 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재판도 1심 결과가 나오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책임자 단죄는 이렇게도 힘이 듭니다.

한편 세월호 5주기에 열린 오늘(16일) 재판에서 조 전 수석 등은 세월호 참사를 4.16, 또는 세월호 사고라고 불렀습니다.

이들에게 세월호 참사는 단지 사고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김성수 기자 (s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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